영등포역사 쟁탈전 4월말 개막...롯데·신세계·AK플라자 눈독

입력 2019-04-07 1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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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쇼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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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등포 역사가 새 주인을 찾는다. 롯데백화점이 사업 연장을 노리는 가운데 신세계백화점과 AK플라자가 뛰어들며 영등포역사 삼파전이 예고됐다.

7일 업계에 따르면 한국철도시설공단은 조만간 영등포역사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내고 신규 사업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철도시설공단 관계자는 “4월 말 사업자 모집 공고를 낼 예정”이라며 “사전 자격 심사를 통해 운영 능력이 있는 업체를 선정한 후 2차 가격 경쟁을 통해 최종적으로 선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롯데백화점은 1989년 정부로부터 영등포역사 점용 계약을 맺고 1991년부터 영등포역사에서 백화점을 운영해왔다. 지난 2017년 말 계약 만료로 영등포역사가 국가에 귀속됐지만, 철도공단은 입점 브랜드와 소상공인 생계 등을 고려해 롯데에 2년 임시 사용을 허용했다. 이에 따라 올해 12월 말 만기로 롯데의 영등포점 영업은 종료되고, 새롭게 선정된 사업자가 역사를 운영하게 된다.

그동안 업계에서는 롯데백화점이 영등포 역사 사용 연장에 손쉽게 성공할 것으로 예상했다. 국유재산법에 따른 전대(재임대) 불가 조항과 최대 10년에 불과한 임대 기간 때문이다. 현재 법으로는 점포 내 음식점과 미용실, 병원 등을 운영하는 사업자에게 재임대가 불가능해 제대로 된 백화점 사업이 어렵다. 또 투자비 회수를 고려해 기존 임대 기간이 짧아 백화점 업계에 적극적으로 나설 유인이 부족했다.

하지만 임종성 외 더불어민주당 의원 등 14인이 발의한 ‘철도사업법 일부개정법률안’이 지난달 28일 국토교통위원회 소관위를 통과하면서 상황이 급변하기 시작했다. 역사 사용 기간을 최장 20년으로 연장하는 내용을 골자로한 개정안은 지난 4일 법사위를 통과했고, 5일에는 본회의 심의 역시 통과했다. 이에 따라 제한적으로 전대를 허용하는 내용을 골자로 한 ‘국유재산특례제한법’ 역시 개정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백화점 업계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영등포점은 롯데백화점의 매출 상위 4번째 해당하는 주요 점포다. 여기에 서울시는 ‘서울플랜2030’에 따라 영등포를 3도심으로 삼고 다양한 재생과 개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영등포역에는 현재 KTX 기차역과 수도권 지하철 1호선을 비롯해 2023년에는 신안산선도 추가된다. 신길뉴타운과 영등포뉴타운이 개발되며 배후 수요 역시 계속해서 커지고 있다.

가장 높은 관심을 보이는 곳은 신세계백화점과 AK플라자다. 신세계는 당초 관심이 없었지만 법률안이 개정되는 움직임을 보이자 적극 검토하는 방향으로 입장을 선회했다. 특히 신세계는 지난 1월 롯데에 빼앗긴 인천터미널점을 설욕할 기회기도 하다. 인근 타임스퀘어에서 백화점과 이마트를 운영 중이지만 사업권을 타낼 경우 라이벌 롯데를 견제하는 한편, 트레이더스나 스타필드 등 쇼핑몰로 꾸며 영등포역 일대를 신세계 타운으로 꾸밀 가능성도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자체 인력을 투입해 입찰에 대비 중이다. 신세계 관계자는 “(영등포역사 입찰 참여에 대해) 개발부서에서 검토 중”이라며 “영등포점과 어떤 시너지를 낼지 면밀히 보고 있다”고 말했다.

AK플라자 역시 입찰 참여를 시사했다. 오는 8월 AK플라자는 오는 25년의 역사를 뒤로한 채 구로본점의 문을 닫는다. 이에 따른 자금력은 충분하다. 특히 AK는 수원역과 평택역 등 민자역사를 기반으로 성장해온 백화점이라는 점도 영등포역사 진출을 뒷받침한다. AK 관계자는 “법률 개정안의 진척 여부와 입찰 공고를 확인하는 대로 사업성을 검토할 것”이라고 전했다.

다만, 현대백화점은 목동점을 보유한 데다 2021년 여의도점 개점을 앞둔 상태라 서울 서부 상권에 더 이상 출점할 이유가 없다. 갤러리아백화점 역시 관심을 보이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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