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로 선 반도체 어디로… 공급·수요 따라 엇갈린 전망

입력 2019-01-14 19:45 수정 2019-01-15 07: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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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반도체 시장 전망을 놓고 공·수(공급과 수요) 격돌이 뜨거워지고 있다.

반도체 시장이 황금 사이클 정점을 찍었다지만 공급과 수요 어느 면에 무게를 더 두느냐에 따라 경착륙과 연착륙으로 전망이 달라지고 있는 것이다.

1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향후 반도체 시장 변화를 전망하는데 있어 수요와 공급 어디에 무게추를 두느냐에 따라 분석이 엇갈린다. 특히 올해는 수요와 공급측면에서 다양한 변수가 존재한다.

먼저 공급 측면에선 중국발 반도체 굴기가 변수다. 중국 메모리 반도체 업체들은 올해부터 제품 양산에 돌입한다는 계획을 세우고 있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스(YMTC)는 2세대 32단 3D 낸드플래시, 푸젠진화(JHICC)는 서버용 D램, 이노트론은 모바일용 D램을 각각 양산할 예정이다. 공급과잉 우려가 나오는 배경이다.

다만 중국 업체의 기술력에는 물음표가 붙는다. 양쯔메모리테크놀로지의 경우, 지난해 32단 낸드 제품을 내놨지만 수율 문제로 양산도 못 하고 있다. 올해 64단 제품까지 양산하겠다고 선언했지만 갈 길은 멀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의 경우 아직 D램 양산이 어려운 단계이고 낸드는 올해 양산할 거라고 했지만 판매 가능한 수준일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안기현 반도체산업협회 상무 역시 “중국이 올해 메모리 제품을 생산하더라도 공급 측면에선 영향이 올해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 상무는 “수율 문제로 인해 생산량을 늘릴 때 까지는 시간이 걸린다”며 “수율이 안 나오면 원가부담 때문에 양을 늘리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그는 다만 “생산을 일단 시작하면 다음 기술개발은 로드맵에 따라 수월하게 갈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럽다”고 전했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하반기 메모리 수요가 다시 늘어난다는 판단 하에 신제품을 통한 시장 공략을 추진하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올해 주력제품은 규모를 봐선 역시 D램이 될 것”이라며 “신제품에 관해 얘기할 순 없지만 올해 3세대 D램과 V6낸드가 나온다면 공급자로부터 큰 주목을 받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수요처의 경우, 하반기 스마트폰 시장이 회복되며 중국 등 거대 시장 메모리 공급이 늘어날 전망”이라고 덧붙였다.

SK하이닉스 관계자는 “D램의 경우 현재 메인 미세공정 기술인 1x(10나노 후반)를 적용한 제품을 지속 생산하면서, 차세대 기술인 1y(10나노 중반) 기술을 적용한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낸드는 메인 제품인 72단과 함께 96단 4D 낸드 제품을 양산할 예정”이라며 “시장 전체적으로 D램은 아무래도 서버와 모바일 중심이고, 낸드는 모바일과 SSD가 메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요측면에서도 예전만큼은 아니지만 결코 급격히 추세가 꺽일 정도는 아니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비관론자들은 지난해 하반기부터 스마트폰과 PC 시장이 둔화했고, 주요 IT 기업의 데이터 센터 투자도 미뤄졌다는데 방점을 찍는다.

이에 대해 안 상무는 “공급자 중심이던 수퍼호황기가 꺾인 후, 반도체 시장은 수요자가 이끌고 있다. 상반기에는 다소 침체 됐다가 하반기 안정세 찾을 것으로 전망된다”며 “구매자들(글로벌 IT기업) 역시 자기들끼리도 경쟁이기 때문에 더는 투자를 미룰 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글로벌 IT 전문 시장조사업체인 가트너도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전 세계 반도체 시장 매출이 총 4890억 달러(약 545조 원)로, 지난해(4770억 달러)보다 2.6% 늘어날 것으로 내다봤다.

가트너의 밥 존슨 애널리스트는 “앞으로 시장이 다소 불안하겠지만 중장기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그는 특히 “D램 시장의 경우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미국 마이크론 등의 ’과점 구조‘이기 때문에 서버·스마트폰 생산업체들이 높은 가격을 지불할 것”이라며 “이울러 자동차와 스토리지용 수요 비중이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도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인공지능(AI), 5G, 자율주행 등에서 새로운 수요가 창출되고 있어 지난 2008~2009년의 ’반도체 실적 악몽‘을 다시 겪을 가능성은 없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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