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완성차 메이커 5사의 지난달 국내 판매실적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8% 가까이 감소했다. 개소세 인하 효과가 뒷받침됐지만 9월 추석연휴로 인한 조업일수(총 4일)와 영업일수 감소가 원인인 것으로 분석된다.
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5사가 발표한 9월 실적을 보면 이들의 내수판매는 총 11만130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13만3651대)보다 17.6% 감소했다. 해외판매 역시 지난해 59만9312대보다 5.12% 감소한 56만8608대로 줄었다. 국내외 전체 판매도 지난해 73만2693대보다 7.4% 감소한 67만8738대에 머물렀다.
◇현대차와 기아차 내수판매 각각 12.1%와 25.4% 감소 = 먼저 현대자동차는 내수판매 5만2494대, 해외판매 33만2339대 등 전년 동기 대비 6.6% 감소한 총 38만483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내수와 해외판매는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각각 12.1%와 5.7% 줄었다.
지난달 판매가 일부 감소했지만 올해 1~9월 현대차의 누적판매는 전년 대비 상승했다. 내수는 52만5824대, 해외판매는 283만4289대가 팔리면서 각각 1.4%, 2.9% 증가했다. 현대차는 남은 기간에도 신차 및 주력 차종을 중심으로 모든 판매 역량을 결집시켜 불확실한 대내외 환경을 극복하고 올해 판매 목표 달성에 주력할 계획이다.
내수에서는 그랜저IG가 7510대(하이브리드 1946대 포함) 판매되며 국내 시장 판매를 이끌었다. 이어 신형 아반떼가 5488대, LF쏘나타가 4396대(하이브리드 249대 포함) 등 총 1만8872대가 팔렸다. RV는 싼타페가 8326대, 코나 3816대(EV모델 1382대 포함), 투싼 3704대, 맥스크루즈 55대 등 총 1만5950대 판매를 기록했다.
특히 싼타페는 국내 시장에서 7개월 연속 최다 판매 모델에 올랐으며, EV 모델인 코나 일렉트릭은 5월 본격 판매를 시작한 이후 월 최다 판매를 기록하며 높은 인기를 입증했다. 프리미엄 브랜드 ‘제네시스’는 G80이 2767대, G70은 1024대, EQ900가 328대 판매되는 등 총 4119대가 판매됐다.
해외 시장에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한 33만2339대를 판매했다. 9월 추석 명절 연휴로 인한 조업일수 4일(연휴 3일+임단협 휴일 1일) 감소 영향이 크게 작용해 국내 및 해외 판매가 모두 줄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지난해에는 추석연휴가 10월이었지만 올해는 9월 말에 물려있던 탓이다. 반대로 오는 10월 실적은 상대적인 기저효과를 누릴 것으로 전망된다.
기아자동차는 지난달 총 23만3708대를 판매했다. 전년 같은 기간보다 6.4% 감소한 수치로, 지난달 판매 감소는 내수 부진의 영향이 컸다. 국내에서 3만5800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지난해 9월보다 무려 25.4% 떨어진 판매량이다.
해외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9% 감소해 19만7908대에 머물렀다. 해외 시장 판매도 추석연휴 등으로 인한 근무일수 감소로 전년 동기보다 줄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기아차의 올해 1~9월 누계 실적은 국내 시장에서는 39만4700대, 해외 시장에서는 168만2660대가 팔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6%, 3.0% 증가했다.
◇한국지엠과 르노삼성 내수부진 지속 = 한국지엠은 3만4816대를 판매하는데 그쳐 전년동기 대비 판매량이 13.5% 줄었다. 내수시장에서 지난해 9월보다 17.3% 감소한 7434대에 그쳤고, 수출도 12.4% 감소한 2만7382대 판매에 머물렀다.
올해 1~9월 누적 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줄었다. 내수 누적판매는 6만6322대에 머물러 35.3% 줄었고, 수출도 27만5027대에 그쳐 지난해 동기 보다 8.2% 떨어졌다. 이로써 올해 1~9월 누적 판매는 34만1349대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1% 감소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1만4582대를 판매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무려 44.3% 감소한 수치다. 내수 시장에서 8.8% 줄어든 6713대를 판매하는데 그쳤다. 수출의 경우 닛산 로그와 QM6(수출명 꼴레오스)가 각각 6329대, 1525대가 선적됐다. 이를 포함해 총 7869대의 수출실적을 기록하는데 그쳤다. 르노삼성은 “일부 수출물량이 모델변경 시기에 맞물린 탓에 수출이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쌍용자동차의 9월 판매도 1만799대에 그쳤다. 우려했던 수출시장보다 내수판매가 더 주춤했다. 쌍용차는 지난달 국내 시장에서 7689대, 해외 시장에서 3110대(CKD 포함)를 판매했다. 내수 판매는 전년 동월 대비 18.8% 감소했다. 해외판매도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6.0% 감소했다.
쌍용차는 실적 감소에 대해 “추석 연휴에 따른 조업일수 축소 영향으로 내수ㆍ수출 모두 감소세를 나타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