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문화 혁신’ 팔 걷어부친 재계

입력 2017-06-12 10: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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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할 맛 나는 더 좋은 직장 만들자”

재계가 기업 문화 혁신 정책을 잇달아 발표하고 있다. ‘○과장’, ‘○부장’이란 호칭을 없애고, 퇴근 후 업무 지시를 금지한다. 의무적으로 휴가를 가야하는 제도도 만들었다. 기업에 수평적인 문화를 정착 시키고, 직원들의 삶의 질을 보장하기 위한 시도다.

글로벌 저성장 기조와 경쟁 가속화, 노동시장 환경 변화 등으로 과거와 같은 조직 문화로는 살아남기 어렵다는 기업들의 고민이 담겨있다. 김승연 한화 회장이 창립기념사를 통해 “사업 규모가 커지고 시장 지위가 높아질수록 임직원 의식 수준도 높아져야 한다”고 밝힌 것도 이 같은 맥락으로 풀이된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LG전자는 다음달부터 현재 5단계인 사무직 직급을 3단계로 단순화한다. 사원 직급만 기존과 같고 대리ㆍ과장은 ‘선임’으로, 차장ㆍ부장은 ‘책임’으로 통합한다. 앞서 LG디스플레이와 LG유플러스도 직급을 간소화했다. LG전자의 경우 이뿐만 아니라 지난 3월부터 월요일을 ‘회의 없는 날’로 정했고, 금요일에는 ‘캐주얼 데이’를 시행해 청바지 등의 차림으로 출근해 일할 수 있게 했다.

삼성전자는 지난 3월부터 기존 7단계 직급을 4단계로 줄였다. 개인의 직무역량 발전 정도를 나타내는 커리어레벨(CL)도 1-4로 직급을 구분한다. 임직원 간의 호칭은 ‘님’, ‘프로’ 등으로 바꿨다. 존칭 없이 ‘영어 이름’으로 부르기도 한다.

SK텔레콤은 2006년부터 직위를 팀장과 매니저로 단순화했다. 작년부터는 직급 체계도 5단계에서 2단계로 줄였다. SK하이닉스는 정기승진을 폐지하고 인사 마일리지 제도를 통해 마일리지 점수 누적에 따른 승급 체계를 유지하고 있다.

직급 단순화를 시행 중인 대기업 한 관계자는 “직급에 따른 보고체계를 간소화해 업무 효율성을 높이고, 수평적인 소통으로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발굴하겠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직원들의 삶의 질 개선과 일ㆍ가정 양립을 위한 제도도 잇달아 나오고 있다. 이랜드그룹은 이달부터 특별한 경우를 제외하고는 퇴근 이후 전화나 메신저, 회사 내 인트라넷, 메일 등을 통한 업무지시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다. 또 배우자 출산 휴가를 현행 5일(유급 3일, 무급 2일)에서 유급 2주로 연장했다.

CJ는 지난달 24일 기업문화 혁신 방안을 발표하면서 ‘글로벌 노크’ 제도를 신설했다. 5년 이상 근속한 임직원이 연수 계획서를 제출하면 6개월 동안 휴직(무급)이 허용된다. 또 초등학교 입학을 전후로 한 달간 ‘자녀 입학 돌봄 휴가’를 도입하고 퇴근 후나 주말 등 휴식시간에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 등을 통한 업무지시를 금하는 캠페인을 시작했다.

한화그룹은 지난해 10월부터 과장급 이상 승진자들을 대상으로 한 달 휴가(안식월) 제도를 운영한다. 현대차도 20년 이상 근속한 직원들을 대상으로 부부 동반 해외여행을 보내 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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