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arket Eye] 트럼프 랠리 실종...주식시장은 지금 ‘토탈 이클립스’

입력 2017-03-09 1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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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증시에서 다우지수가 3거래일 연속 하락하자 시장 참가자들은 안절부절이다. ‘트럼프 랠리’의 실종을 놓고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과 비관론이 교차하는 중이다.

8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날보다 69.03포인트(0.33%) 하락한 2만855.73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는 전장보다 5.41포인트(0.23%) 낮은 2362.98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3.62포인트(0.06%) 높은 5837.55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주가 하락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관련주에 매도세가 유입된 영향이 컸다. 그러나 10일 2월 미국 고용보고서 발표와 금리 인상이 확실시되고 있는 다음 주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등 대형 재료를 앞두고 투자심리가 위축된 영향이 더 컸다.

이런 가운데 시장에서 화제가 된 건 투자 거물들의 엇갈린 발언이다. ‘테퍼 랠리’를 연출할 만큼 시장에 미치는 영향력이 막대한 헤지펀드 매니저 데이비드 테퍼는 이날 CNBC와의 인터뷰에서 현재의 증시 상황에 대해 “펀치볼들이 여전히 가득차 있다”며 “매도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말했다. 그가 말한 펀치볼이란 파티에서 사용하는 술을 넣는 큰 그릇으로, 그의 발언 취지는 트럼프 랠리가 계속되는 상황에서 그 흐름을 거스르는 건 쉽지 않다는 의미다. 테퍼는 트럼프 정부의 규제 완화, 감세, 인프라 투자 등 3개의 공약이 트럼프 랠리의 원동력이라며 낙관론을 펼쳤다. 다만 테퍼는 “현재 주가는 결코 낮은 수준은 아니다”라며 프랑스 대선 등 리스크를 불안 요소로 꼽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는 세계 경제 상황 개선으로 미국 증시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주장했다.

반면 ‘새로운 채권왕’으로 불리는 제프리 건들라흐는 테퍼와 다른 주장을 펼쳤다. 건들라흐는 일찍부터 미국 대선에서 트럼프의 승리를 예언하고 장기적인 인플레이션 시대의 도래를 주장한 인물이다. 그렇다고 해서 트럼프의 정책을 반드시 지지하는 것은 아니다. 그는 재정적자 확대가 채권시장에 역풍이 될 것이라는 시나리오를 강조해왔다.

그가 이번에 주목한 건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매파로 돌아섰다는 것이다. 3월 금리 인상을 향한 재닛 옐런 연준 의장 등의 노골적인 움직임과 그것을 솔직하게 받아들이는 시장의 반응. 건들라흐는 이를 큰 전환점으로 해석했다.

건들라흐는 ‘올드 스쿨(전통·보수)’이라는 표현을 써가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퇴치를 최우선시하던 옛 중앙은행의 모습으로 되돌아가고 있다는 견해를 나타냈다. 더 나아가 그는 “전통적으로 중앙은행은 역사적으로, 뭔가가 폭발할 때까지 금리 인상을 계속한다.”며 결국 경기 침체 등을 초래할 것이라는 어두운 미래를 암시했다. 건들라흐는 “현재 미국에 경기 침체 조짐은 보이지 않는다.”며 미국 경제지표 호조는 인정하면서도 장기금리(10년물 국채 수익률)가 곧 더욱 상승할 것으로 예상하고, “주가는 금리 상승에 굴복할 것”이라고 트럼프 랠리의 종말을 예견했다.

시장에서는 당장 인플레이션 기대가 급하게 높아질 것으로 보지는 않는다. 연준이 앞으로 경기 과열을 등한시하고 금리 인상에 집착한다는 주장도 설득력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플레이션과 미국 채권 시장의 앞날이 불확실한 것은 부정할 수 없다는 지적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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