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경제 총체난국]고조되는 글로벌 통화전쟁…고민 깊어지는 한은

입력 2015-03-03 09:37 수정 2015-03-03 1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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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의 고민이 더욱 깊어지고 있다. 작년 8, 10월 두 차례 기준금리를 인하했지만 좀처럼 경기에 온기가 돌지 않는 데다 글로벌 통화 전쟁의 전운이 점증되고 있고 있기 때문이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올해부터 이달 3일 현재까지 캐나다·호주·덴마크·인도 등 11개국과 유로존(유로화를 쓰는 19개국)이 금리 인하와 양적완화(중앙은행이 채권을 사들여 돈을 푸는 것)를 단행했다.

특히 미국의 금리 인상 시점이 가까워지고 있음에도, 경기부양을 위해 기준금리를 내리고 이에 따라 낮아지는 자국 통화가치를 바탕으로 수출 경쟁력을 강화하려는 통화 전쟁은 더욱 심화되는 모습이다.

중국 중앙은행인 인민은행은 지난달 28일 전격적으로 금융회사의 1년 만기 위안화 대출과 예금 기준금리를 각각 5.35%, 2.5%로 0.25%포인트씩 낮췄다. 지난해 11월 21일 이후 3개월여 만에 기준금리를 또 한 차례 내린 것이다. 지난달 5일에는 지급준비율을 0.5%포인트 인하하기도 했다.

한국과 경제 규모가 비슷한 호주가 이날 오전 12시 30분쯤 발표할 현 2.25%인 기준금리는 추가로 인하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동결하더라도 타이밍의 문제일뿐 올해 상반기에 더 낮출 것이란 예상이 지배적이다. RBA는 지난달 3일에도 기준금리를 2.25%로 0.25%포인트 하항조정했다.

이에 따라 원화는 ‘나홀로’ 강세를 띠고 있다. 국제결제은행(BIS)에 따르면 올 1월 원화의 실질실효화율은 114.41로 글로벌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2월(118.79)이후 최고치다. 또 2013년 4월부터 올 1월까지 그 상승률은 베네수엘라, 홍콩,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네 번째로 높다.

이러한 가운데 한은은 “당분간 완화적 통화정책이 바람직하다”면서도 기준금리 인하에 대해서는 전략적 모호성을 유지하고 있다. 급증하는 가계부채, 통화정책 여력 확보 등 때문이다.

그러나 1월 생산, 소비, 투자, 수출 등의 경제지표가 신통치 않은 상황에서 경기부양을 위해 추가 금리 인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문일 유진투자선물 연구원은 “호주가 이달 기준금리를 내리지 않더라도 인하 인하 기대감이 유지되는 등 글로벌 통화 전쟁은 한은 기준금리에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며 “한은이 이르면 4월에 기준금리 인하에 나설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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