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용 드론 시장, 중국이 꽉 잡다

입력 2014-11-11 09: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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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DJI테크놀러지스 판매 1위..글로벌화 시도

무인 항공기 드론(Drone)이 점차 우리의 생활 속으로 자리잡고 있는 가운데 중국의 한 업체가 개인용 드론 시장에서 성공적으로 부상하고 있다고 10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전했다.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두고 있는 DJI 테크놀러지스가 그 주인공. DJI 테크놀러지스는 수 년 전 대당 1000달러짜리, 상대적으로 저가의 드론을 공급해 매출 규모로 세계 최대 개인용 드론 제조업체로 부상했다. 경쟁사는 프랑스의 패럿(Parrot), 그리고 3D 로보틱스 등이다.

▲중국 DJI 테크놀러지스가 선보인 첫 번째 드론 `팬텀1` (DJI 테크놀러지스)
DJI가 만드는 드론은 작년 1월에 출시된 `팬텀(Phantoms)` 브랜드로 무게 2.8파운드(약 1.27kg), 면적 1㎥ 크기다.

네브라스카-링컨대학의 저널리즘 교수 매트 와이트는 3대의 팬텀을 보유하고 있다. 와이트 교수는 "DJI의 팬텀 시리즈는 마치 포드가 미국의 자동차 시대를 연 모델T와 유사하다"고 비유했다. 특히 와이트 교수 같은 ‘팬텀’ 팬들은 "중국 브랜드인 줄 몰랐다"고 말하기 일쑤다.

프랭크 왕(34) 최고경영자(CEO)는 지난 2006년 홍콩과기대(HKUST) 기계공학도였던 시절 기숙사 방에서 DJI를 창업했다.

왕은 WSJ과의 인터뷰에서 "어린 시절 조립 헬리콥터를 갖고 싶었지만 우리 가족의 수입으로는 어림도 없었다. 그러나 부모님은 시험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나에게 헬리콥터를 사주셨다. 조립을 끝내고 날려보았지만 숙련되지 않아 실패했고 금세 망가뜨리고 말았다. 그리고 이런 꿈을 꾸게 됐다. 열차나 자동차 등 타고 다니는 것을 날려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 그리고 언제나 무언가를 날리고 싶다는 꿈을 꾸게 됐다"고 그의 드론 창업 동기를 밝혔다.

▲홍콩과기대 시절 드론 제조사 DJI 테크놀러지스를 창업한 프랭크 왕 최고경영자(CEO)(좌)(홍콩과기대)
그는 DJI를 창업하고서 열렬히 일에 매달리느라 밤을 새우기 일쑤였고 수업은 고사하고 아예 학교를 떠나 선전의 집으로 가버렸다. 그러다 학교로 돌아간 어느 날 그는 ID 카드가 작동하지 않자 당황했다. 일에 매달리느라 등록금 내는 것을 깜박했고 이로 인해 제적된 것이었다.

DJI는 지난 2011년 매출 4200만 달러, 직원 수 90명의 회사였지만 매출은 작년 말 1억3000만 달러 이상을 기록했고 직원 수도 현재 2800여명에 이른다.

DJI는 오는 12일 새 고품질의 드론 ‘인스파이어(Inspire)’를 선보이고 세계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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