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애' 권하는 시대, 불륜앱에 모텔앱까지 [e기자의 그런데]

입력 2015-07-30 22: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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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애슐리 매디슨 한국 사이트)

"인생은 짧습니다. 바람피우세요"

화제의 웹사이트 '애슐리 메디슨' 사이트 메인에 써 있는 멘트입니다. 소위 '불륜 조장' 사이트라는 오명을 갖고 있지만 국내 가입자만 약 20만명에 달할 만큼 인기가 높은 사이트죠.

시대가 참 많이 달라졌습니다. 110년간 이어져왔던 '간통죄'가 지난 2월 위헌 결정이 내려져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지게 됐고요. 최근 TV 방송에서는 과거 '불경스럽다'며 언급조차 되지 않았던 '콘돔' '혼전 동거'와 '혼외 정사' 등이 프로그램의 소재가 되거나 주제가 되고 있죠. 그만큼 성(性)에 대해 보수적이었던 우리사회가 점차 개방적이고 관대해지고 있다는 것인데요.

실제로 지난 29일 대학내일 20대연구소가 전국 남녀 4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 결과 20대 남녀 10명 중 4명이 '혼전 동거'에 찬성했고요. 혼전 순결에 대해서는 응답자 절반에 가까운 49.5%가 '혼전순결을 지키지 않아도 된다'고 응답해 성에 대해 개방적인 모습을 보였습니다.

이러한 사회 분위기를 반영하기라도 한 것일까요? 최근 혼외정사, 모텔 등 성(性)과 관련된 산업의 성장세가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최근 전 세계 이슈를 몰고 다니는 '애슐리 매디슨'이 대표적 예죠.

기혼자의 데이트 주선 서비스인 애슐리 매디슨은 현재 전세계 46개국에 진출, 총 3700만 명의 회원을 거느리고 있는데요. 이 사이트는 지난해 3월 우리나라에서도 서비스를 개시했습니다. 불륜을 조장한다는 이유로 같은해 4월 서비스가 차단되기도 했으나 올해 3월 간통죄 폐지와 함께 서비스가 재개됐습니다. 마치 기다렸다는 듯이 애슐리 매디슨 국내 가입자 증가는 전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를 보였고요. 이에 회사 측은 한국 시장에서 5년 뒤 연매출 100억원을 거뜬히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습니다. 이와 함께 캐나다 업체 애슐리 매디슨 성공을 벤치 마킹한 '토종' 기혼자 데이트 주선 사이트 '기혼자닷컴'도 최근 영업을 시작했습니다.

(사진=숙박앱 '여기 어때'(위)와 '모가'광고 장면)

개방적 사회 분위기에 힘입어 불륜하면 떠오르는 이른바 '불륜의 메카' 모텔도 '음지' 이미지를 씻는 모양새입니다. 온ㆍ오프라인을 통합한 시장에서 배달앱, 부동산앱과 함께 '모텔앱'이라고 불리는 숙박앱이 큰 인기를 누리고 있죠. '야놀자'와 '여기어때' '모가'등은 모텔앱이 '대놓고' 인기를 얻자 '대놓고' 광고에 나섰습니다. 이들 광고는 오달수와 유병재 박기량 등 유명인을 모델로 내세우는가 하면 은유적 대사로 청춘 남녀에게 '모텔 대실' 데이트를 권유합니다. 이 광고는 TV나 영화관은 물론 버스정류장 지하철 등에서 쉽게 볼 수 있죠.

전문가들은 성문화가 개방되고 간통죄까지 폐지되면서 관련 시장 성장 가능성이 앞으로 더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러나 우리나라가 과거에 비해 성문화에 대해 관대해졌다고해도 우려의 목소리가 없는 것은 아닙니다. 대놓고 '혼외정사'를 권유하는 사이트에 대해 논란은 여전히 뜨겁습니다. 간통죄가 폐지됐다고해서 불륜이 허락되는 것은 아니죠. 특히 해커단체가 최근 애슐리 매디슨의 회원 정보를 해킹, 사이트의 영구 폐쇄를 요구하는 등 우리나라보다 개방적인 서구권에서도 이 웹사이트를 부정적으로 바라보는 시각도 많습니다. 여기에 성행위를 대놓고 암시하는 광고가 무차별적으로 노출 돼 자칫 청소년에게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우려와 비판도 거세지고 있습니다. 하루 빨리 건전한 성 풍속 정착과 가정 해체를 막기위한 구체적인 제도 마련이 시급해보입니다. 의학의 발달로 인생은 길~어지고 있고, 잘못된 연애는 가정의 재앙을 불러오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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