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부정밀, 농약사업 분할 적자 기업만 남아

입력 2010-05-13 09:48 수정 2010-05-13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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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짜는 빼서 비상장사로 전환하고 만성적자만 거래소에 남아

동부정밀화학이 8월 회사 분할을 결정하면서 만성 적자 부문만 거래소에 존속키로 해 논란이 일고 있다.

동부정밀화학이 전자재료사업부문과 작물보호 및 바이오사업부문을 분리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실질적으로 영업이익을 내고 있는 작물보호 및 바이오사업부문을 따로 떼 내 설립하겠다는 ‘동부케미칼’은 비상장법인이 된다.

반면 적자를 지속하고 있는 전자재료사업부문 ‘동부정밀화학’만 존속을 시키기로 해서 알짜는 뺀 껍데기만 남는 게 아느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동부정밀화학은 오는 8월 1일부로 존속회사인 ´동부정밀화학´과 분할회사인 ´동부케미칼´로 회사를 나눈다고 지난 11일 공시했다.

동부정밀화학에 따르면 이번 분할의 목적은 전자재료사업부문과 작물보호 및 바이오사업부문의 분리를 통한 경영위험을 분산하고, 효율성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동부정밀화학’은 전자재료 제조 및 무역회사로 상장을 유지하고 ‘동부케미칼’은 농약 원제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는 비상장법인이 된다.

그런데 지난 2009년 12월말 기준 사업보고서를 살펴보면 동부정밀화학은 동부케미칼 부문이 회사 전체 영업이익의 대부분을 차지한다.

바이오사업부문이 전체 영업손익의 91.3%, 작물보호사업부문이 76.4%다.

반면 향후 존속 법인으로 남게되는 전자재료 및 무역사업은 적자를 면치 못하고 있는 상태다.

동부정밀은 지난해 매출액 1954억원, 영업이익 103억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7.90%와 22.11% 각각 증가했다. 반면 당기순이익은 14억원으로 91.48% 감소했다. 

사업부문 별로는 농업관련 분야에서 영업이익 170억 이상을 벌여 들었다. 반면 무역 및 전자재료 부문에서 70억 가까이 손실을 기록한 것이다.

결국 분할을 해서 비상장으로 남는 동부케미칼은 이익을 내고 있는 업체인 반면 증시에 남게 되는 동부정밀은 실질적으로 적자 기업이라는 얘기다.

그런데 문제는 이게 지난 2009년만의 일이 아니라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지난 2008년에도 사업부문별로 살펴보면 2009년과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럼 향후 동부정밀의 주가가 어떻게 될지는 뻔하다. 투자자들만 골머리를 썩게 된 것이다.

그렇다면 동부정밀화학은 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인지에 관심이 모아질 수 에 없다.

동부정밀화학은 동부하이텍, 동부건설, 동부제철의 최대 주주로 실질적인 동부 그룹의 지주회사로서의 성격을 지니고 있다.

따라서 주가의 변동과는 무관하게 동부그룹의 지배 구조를 재편을 위한 조치로 파악된다. 동부정밀화학 최대 주주는 동부그룹 김준기 회장의 장남인 김남호다.

결국 이번 동부정밀의 물적 분할은 동부그룹의 지분 구조 재편을 위한 것으로 투자자들에 대한 배려는 전혀 고려 대상이 아닌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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