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1위 컴퓨터 보안업체 시만텍이 IT기업 분사 열기에 동참했다.
시만텍은 자사를 보안과 스토리지 두 개 부문으로 쪼개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사정에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분사 공식발표에는 수 주일의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실리콘밸리 IT기업들이 잇따라 분사 계획을 발표하고 있다.
이베이는 지난달 30일 전자결제 부문인 페이팔을 분사한다고 밝혔다. 휴렛팩커드(HP)도 이번 주 초 회사를 PCㆍ프린터와 기업 하드웨어ㆍ서비스 등 두 개 부문으로 나눌 것이라고 발표했다.
시만텍도 다른 기업과 마찬가지로 분사를 통한 성장세 회복을 꾀하려는 것으로 풀이된다. PC의 쇠퇴로 백신 프로그램 매출이 타격을 받으면서 지난 회계연도 매출이 줄었고 올해 매출 성장세도 정체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블룸버그는 지난 4월 시만텍이 JP모건체이스를 고용해 행동주의 투자자들로부터 회사를 방어할 수 있는 전략적 선택사항들을 모색하고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시만텍 주가는 올 들어 1.7% 하락했다. 이는 미국증시 S&P500지수가 4.7% 오른 것과 대조된다.
소식통에 따르면 지난 3월 시만텍 임시 최고경영자(CEO)에 취임하고 지난달 ‘임시’라는 꼬리표를 뗀 마이클 브라운이 분사에 적극적이다.
EMC나 HP 등 대기업들이 분사된 시만텍 인수ㆍ합병(M&A)에 나설 수도 있다고 통신은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