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외변수 산적에… 재계의 선택은 ‘허리띠 졸라매기’

입력 2014-08-12 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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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계가 올 초 장밋빛 경영 계획을 대폭 수정하고 하반기 ‘긴축 경영’에 돌입했다. 세월호 참사 여파로 내수는 하강곡선을 그리고 있으며, 통상임금을 둘러싼 노사 갈등은 한국 경제의 중추인 제조업을 마비시켰다. 여기에 수년간 지속되는 원화강세와 최근 미국의 이라크 공습 등 중동지역 정정불안까지 겹쳐 재계의 경영 시계는 ‘제로’에 가깝다.

12일 재계에 따르면 하반기 들면서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국내 주요 기업들이 본사 인력의 현장 재배치 등 조직·업무 재편은 물론 관리비·출장비 등 각종 비용 절감을 주요 골자로 한 비상경영체제를 강화하고 나섰다.

재계 관계자는 “경영 효율화를 위해 조직과 사업을 통폐합하는 사례가 늘고 있어 올 연말 큰 폭의 정기인사를 실시하는 기업들이 많을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기업들이 각종 경영변수로 인해 보수적으로 돌아선 만큼 내수 살리기에 큰 어려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전자, 자동차, 조선, 철강, 정유, 물류, 유통 등 현재 국내 모든 업종의 기업들이 비상경영을 통해 허리띠를 바짝 졸라매고 있다.

삼성전자는 2년 만에 분기 영업이익이 8조원 아래로 떨어지는 등 위기감이 고조되자 비용 절감과 긴장감 조성을 통한 돌파 전략을 마련했다. 최근 삼성전자 일부 임원들은 상반기 목표달성장려금(TAI)의 25%를 자진 반납했으며, 비행시간 10시간 이하의 해외 출장 시 이코노미석(일반석)을 이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임직원들의 출장비를 최대 20% 줄이고, 다음달 초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가전전시회(IFA) 참여 경비도 최소화했다.

포스코는 2년 전부터 실시해온 비용 절감 노력을 최근 강화하고 있다. 1조~2조원 가량의 일반 경비 지출을 줄여 생산원가 절감과 함께 수익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현대중공업 2000여명의 임원들은 지난 6월부터 급여의 일부(10~30%)를 자진 반납했다.

정유·석유화학 업종 기업들도 마른 수건까지 짜내겠다는 심정으로 비상조치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은 매주 구자영 부회장 주재로 SK종합화학, SK에너지, SK루브리컨츠, SK이노베이션은 사업회사별로 출장비, 광고비, 교육비 등 운영 예산을 최대 20%까지 줄였다. GS칼텍스는 지난 6월 석유화학사업본부와 윤활유사업본부를 1개 본부로 통합하고, 경영지원본부를 폐지해 대외협력실로 개편하는 등 조직 개편을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더불어 주유 적립 포인트 제도를 축소하고, 제휴서비스를 잇따라 종료하는 등 마케팅 비용을 대폭 줄였다. 효성은 임직원들의 해외 출장 시 저렴한 항공사 이용을 권장하고 있다.

재계 한 관계자는 “자동차 업계의 대규모 파업 움직임 등 잇단 악재에 산업계 전반이 침체에 빠져 있다”며 “하반기 경제활성화에 찬물을 끼얹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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