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급호텔들의 영유아를 위한 ‘VIB(Very Important Baby)’ 마케팅이 뜨고 있다. 호텔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하는 건강 이유식, 전문화된 직원들이 돌봐주는 유아 프로그램, 베이비시팅 서비스 등 호텔마다 영유아를 위한 특화된 서비스로 가족 고객을 잡기 위해 나선 것.
3일 업계에 따르면 제주신라호텔은 국내 호텔 조식 뷔페 최초로 셰프가 즉석에서 조리해 제공하는 무료 이유식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어린이 코너에 한우 고기, 브로컬리, 제주산 아스파라거스, 새우 등 식재료를 준비하고, 고객이 식재료를 선택하면 셰프가 즉석에서 이유식을 만들어 준다. 어린이 코너에 있는 요리도 건강 식재료와 저염으로 영유아 입맛을 맞췄다.
제주신라호텔은 36개월부터 60개월까지 유아를 위한 ‘짐보리 키즈클럽’도 운영한다. 짐보리의 기본 프로그램과 함께 키크기 체조, 작은 동물 잠자기 돌보기 등 프로그램을 1인 4만원에 진행한다.
짐보리 시설을 이용하기 위한 ‘아이러브 패키지’는 테라스 객실 1박과 함께 맥클라렌 맨하탄 유모차를 대여한다. 가격은 55만원부터 67만원이다.
파크 하얏트 서울은 3세 미만 유아를 동반해 숙박하는 고객들에게 추가 비용 없이 고급 유아용 제품을 제공하며 건강 이유식 및 어린이용 음식, 베이비시팅 서비스도 준비돼 있다. 파크 하얏트 서울 총주방장이 유기농 재료를 엄선해 직접 준비하는 수제 이유식은 유료 서비스로 제공된다.
롯데호텔서울에서는 영유아 및 어린이 동반 고객을 위해 베이비시팅 서비스를 운영한다. 영어, 일어, 중국어가 가능한 전문 베이비시터를 통해 엄마와 아이 모두가 편안한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최상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임피리얼 팰리스 호텔은 특별 맞춤 제작한 모빌 부착형 아기 침대와 순면 범퍼, 살균 소독기, 젖병세트와 유아용 욕조 등 다양한 유아용품을 무료로 제공한다. 기저귀, 손수건, 물티슈, 젖꼭지 등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사용 후 선물로 증정한다.
반얀트리 클럽 앤 스파 서울은 회원 전용 시설인 키즈클럽 내에 4세 이하의 영유아 돌봄 공간인 베이비 존(Baby Zone)을 만들었다. 베이비 존은 4세 이하의 영유아 자녀를 안심하고 맡길 수 있도록 쾌적한 환경과 다양한 안전 시스템을 적용했다.
나인트리 컨벤션 광화문은 퀴니와, 파크하얏트 부산은 스토케와 손잡고 패키지를 출시하기도 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최근 호텔들은 공실률을 낮추기 위해 내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한 객실패키지 판매를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아기가 포함된 가족은 장거리 여행대신 패키지 투숙을 선택하는 경우가 많아 매출 효과가 좋다”고 설명했다.다른 관계자 역시 “정책상 객실패키지 판매율을 공개할 수는 없으나, 방 안에 키즈풀이 있는 룸은 일반 룸에 비해 예약률이 40% 가까이 높다”며 “유아 동반 가족 고객은 룸서비스 등 고가 서비스도 더 많이 이용하고, 입소문이 빠른 계층이기 때문에 VIB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