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도 여객선 침몰] 실종자 구조 작업 기상 악화로 ‘난항’…정부·민간인까지 구조 작업에 ‘총력’

입력 2014-04-17 21:58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공기주입장치 투입 계획보다 늦어진다” 발표에 실종자 가족 거센 항의

18일 선박 인양 크레인 3척 도착…구조작업 속도 낼 듯

▲17일 오전 여객선 '세월호'가 침몰한 전남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km 앞 사고 해상에서 구조대들이 높은 파도를 뚫고 수색작업을 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세월호 침몰 사고 발생 이틀째인 17일 오후 기상 상황이 급격하게 악화되면서 실종자 구조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지만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이날 정부는 잠수부와 항공기 그리고 선박 및 인양 크레인 등을 동원, 실종자 구조 작업을 위해 총력에 나섰다. 또 박근혜 대통령도 이날 오후 실종자 가족이 머무는 전남 진도군 진도체육관을 찾아 가족들에게 정부가 실종자들의 구조 활동에 전력을 다하겠다고 위로했다.

오후 들어 전남 진도군 팽목항 인근에는 약한 태풍에 버금가는 강한 바람이 불고 많은 비가 쏟아지고 있다. 이와 함께 사고 지점인 진도군 조도면 병풍도 북쪽 3㎞ 해상은 파도가 굉장히 강하고 수중 시야가 수십㎝에 불과해 수색 작업마저 어려움을 겪고 있다.

앞서 이날 오전에 한 학부모가 “잠수부 한 명이 선내 생존자들을 봤다는 얘기를 남편이 다른 사람한테서 전해 들었다”고 말해 실종자 가족들은 구조 작업에 큰 기대를 걸었다.

그러나 실시간 구조 상황에 촉각을 곤두세운 가족들은 구조 작업 속도가 더딘 것에 대해 불만을 토로했다. 또 수색에 참여하는 현장 인원이 고작 몇 명에 불과하다며 “너무 소극적으로 수색하는 것 아니냐”고 분통을 터뜨리기도 했다.

실종된 단원고 학생의 이모부 오모(36)씨는 “아이들이 선내에 살아 있다는 얘기가 곳곳에서 들리는데 수색은 너무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며 “언론 기사를 보면 100여 명의 수색 인력이 투입됐다고 나오지만 실상(현장에) 을 보면 사람이 없다”고 말했다.

또 다른 학부모도 “115명의 해경이 움직이고 있다는 보도가 나왔지만 우리가 현장에 나갔을 때는 고속단정에 딱 7명이 타고 있었다”고 관계 당국을 질타했다.

특히 오후 12시께에는 해양수산부와 서해지방해양경찰청측 관계자가 애초 오후 12시30분으로 예정된 여객선 공기 주입 작업이 장비 확보 문제 등으로 오후 5시부터 진행될 예정이라고 발표했다. 이에 흥분한 실종자 가족들이 고성과 욕설을 내지르고 마이크와 물통을 던지는 등 일촉즉발의 상황까지 치닫기도 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17일 오후 진도 앞바다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 사고의 실종자 가족이 모여 있는 진도체육관을 방문, 부모가 모두 실종된 한 어린이의 뺨을 어루만지며 위로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그러나 아직 희망의 끈을 놓기에는 이르다. 기상 악화 속에서도 관계 당국을 비롯, 구조 전문가들과 민간인까지 다각도에서 적극적으로 실종자 구조 작업을 위해 총력에 나섰기 때문이다.

정부는 이날 전남 진도 해상에 침몰한 여객선 세월호의 사고 수습과 사후대책을 총괄할 범정부적 차원의 대책본부를 구성했다. 또 선박 내부로 직접 진입해 구조 활동을 벌일 해양경찰청·해군·소방본부 소속 잠수부도 555명으로 크게 늘었다. 이와 함께 민간 잠수부들도 속속 현장으로 모여들고 있어 구조 작업에 큰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수중수색 잠수부 해난구조대(SSU) 요원 92명과 해군특수전전단(UDT/SEAL) 요원 122명 등 총 214명의 해군 특수부대 요원들도 실종자 수색작업을 벌이고 있다. UDT와 SSU는 그동안 재난 지역과 민군 합동 작전에 투입돼 성공적으로 임무를 수행한 전력이 많기에 이번 세월호 생존자 구조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어 다음 날인 18일에는 선박 인양을 위한 2000∼3000t급 크레인 3척이 현장에 도착한다. 세월호가 바닥 밑바닥에 박히지 않은 것으로 판단되면 크레인이 배를 부양해 구조 작업이 쉬운 곳으로 이동시킬 수 있어 구조 작업도 속도를 낼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은 가족들을 만난 자리에서 “정부가 자원과 인력을 총 동원해 수색에 최선을 다하겠다”며 “어떤 위로도 될 수 없을 정도로 안타깝고 애가 타고 참담하겠지만 구조소식을 기다려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어 “이분들에게 신뢰를 받을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달라”며 “마지막 한 분까지 구조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덧붙였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무대를 뒤집어 놓으셨다…'국힙원탑' 민희진의 기자회견, 그 후 [해시태그]
  • [유하영의 금융TMI] 위기 때마다 구원투수 된 ‘정책금융’…부동산PF에도 통할까
  •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이번엔 독일행…글로벌 경영 박차
  • ‘이재명 입’에 달렸다...성공보다 실패 많았던 영수회담
  • ‘기후동행카드’ 청년 할인 대상 ‘만 19~39세’로 확대
  • "고구마에도 선이 있다"…'눈물의 여왕' 시청자들 분노 폭발
  • 투자자들, 전 세계 중앙은행 금리 인하 연기에 베팅
  • 잠자던 '구하라법', 숨통 트이나…유류분 제도 47년 만에 일부 '위헌' [이슈크래커]
  • 오늘의 상승종목

  • 04.26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1,213,000
    • +0.62%
    • 이더리움
    • 4,730,000
    • +5.35%
    • 비트코인 캐시
    • 688,500
    • +1.55%
    • 리플
    • 746
    • +0.67%
    • 솔라나
    • 203,500
    • +3.77%
    • 에이다
    • 676
    • +3.36%
    • 이오스
    • 1,169
    • -1.6%
    • 트론
    • 174
    • +1.16%
    • 스텔라루멘
    • 165
    • +1.85%
    • 비트코인에스브이
    • 96,000
    • +2.29%
    • 체인링크
    • 20,240
    • -0.1%
    • 샌드박스
    • 657
    • +1.55%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