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스마트] “LTE 속도가 곧 돈이다”…자존심 건 ‘속도 경쟁’

입력 2014-03-24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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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WC서 세계 최초 타이틀 ‘한판 승부’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롱텀에볼루션(LTE) 속도전에 본격 돌입했다. 모바일 사용 행태가 과거 음성과 문자메시지 중심에서 데이터 중심으로 옮겨 가면서 데이터 속도와 안정성 확보는 필수사안이 됐다. 이통3사는 LTE 관련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며 가입자 유치에 적극 나서고 있다.

◇ LTE 기술 어디까지 왔나 = 3세대(3G) 때만 해도 동영상을 실시간으로 다운받아 보는 게 쉽지 않았다. 초당 메가비트가 14.5Mbps에 불과했기 때문이다. 2008년 LTE가 첫 상용화된 이후 데이터 전송속도는 획기적으로 빨라졌다. LTE의 최고 속도는 75Mbps로, 영화 한 편을 내려 받는데 1분 25초가 걸린다. 이후 이통사들은 서로 다른 대역의 주파수를 묶는 기술인 CA기술로 롱텀에볼루션 어드밴스트(LTE-A)를 내놓았다. 영화 한 편을 LTE의 절반 수준인 43초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이통사들의 속도 경쟁은 여기서 그치지 않았다. LTE보다 네 배 빠른 데이터 속도를 구현하는 기술 개발에 성공한 것. 이는 주파수 집성기술(CA)을 적용, 서로 다른 세 개의 주파수를 묶는 ‘3밴드 LTE-A’ 기술이다.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는 한 개의 광대역 LTE(20㎒) 주파수와 두 개의 LTE(10㎒) 주파수를 묶는 기술을 2월말 스페인 바로셀로나에서 열린 세계 최대 통신전시회인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2014’에서 성공적으로 시연했다.

이 기술을 적용하면 이론상 최대 300Mbps의 속도가 가능하다. 광대역 LTE의 150Mbps와 LTE의 75Mbs 두 개를 합친 속도다. 이 속도면 800메가바이트(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22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다. 같은 분량의 영화를 내려 받는 데 3세대(3G)는 약 7분 24초가 걸린다.

◇ LTE 속도는 곧 수익 = LTE 속도는 통신사의 매출을 결정하는 가장 큰 요인이 됐다. ARPU는 이통사들이 가입자 1명을 통해 벌어들이는 월 수익을 말한다. LTE는 음성과 문자 서비스를 주로 이용하는 가입자보다 고가 요금제를 사용하는 비율이 매우 높다. 이에 이통사들은 LTE 기술 개발을 통해 가입자를 늘리기 위해 안간힘이다.

이통3사에 따르면 2013년 4분기 ARPU는 SK텔레콤 3만5650원, KT 3만2160원, LG유플러스 3만5388원으로 나타났다. 이통3사 모두 비슷한 ARPU를 유지하고 있지만 가장 큰 혜택을 본 사업자는 LG유플러스다.

2010년 4분기 LG유플러스의 ARPU는 2만6061원이었다. 이통3사 중 유일하게 2만원대 ARPU에 머물렀지만 LTE 시대와 함께 고가 요금제 가입자가 빠르게 늘면서 2012년 3분기 3만원대 진입에 처음 성공했다.

KT도 LTE 가입자 증가 덕에 ARPU가 부쩍 늘었다. KT는 2011년 2분기 ARPU가 2만원대로 감소했다. 이후 1년 넘게 2만원대의 ARPU를 유지하다 LTE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2012년 4분기 3만원대로 재진입했다. 이후 매 분기 1000원 정도씩 ARPU가 늘어나면서 2013년 4분기에는 SK텔레콤과 비슷한 수준인 3만5388원까지 늘어났다.

SK텔레콤 역시 2012년 1분기에는 3만2200원 수준까지 떨어졌지만, LTE 가입자가 늘어나면서 다시 상승세로 돌아서며 2013년 기준 3만5000원대를 유지했다.

◇ MWC 2014에서 세계 최초 타이틀 두고 한판 승부 = LTE 기술이 이통사 경쟁력의 핵심적 역할을 하게 되면서 기술 경쟁도 한층 더 치열해지고 있다. 이통3사는 지난 2월 말 개최된 MWC 2014에서 새로운 LTE 기술을 선보이며 세계 최초 타이틀을 두고 한판 승부를 벌였다.

SK텔레콤은 초소형 기지국인 펨토셀에서 CA기술을 구현해 LTE-A를 서비스할 수 있는 ‘펨토셀 CA기술’을 내세웠다. 펨토셀 CA기술은 서로 떨어진 10MHz의 2개 이동통신 주파수 대역을 연결하는 방식으로, 이론상 최대 150Mbps의 속도를 낸다. 회사 측은 펨토셀 CA기술을 이용하면 실내외 음영지역을 상당 부분 극복할 수 있고, 데이터 트래픽이 집중적으로 발생하는 장소에서도 빠르고 안정적인 데이터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KT도 만반의 준비를 갖췄다. 광대역 LTE-A와 기가 와이파이를 접목하는 이종망 결합기술인 ‘광대역 LTE-A Het Net’을 MWC 2014에서 대표 기술로 선보였다. 이 기술은 이론상 LTE-A의 4배에 달하는 600Mbps의 속도를 제공할 수 있다.

LG유플러스는 ‘지능형 CA’를 시연했다. 기존 LTE-A는 2개의 LTE 주파수를 이용해 주파수 선택 없이 CA 서비스를 제공하지만, 지능형 CA는 3개의 LTE 주파수 대역 중 사용자의 체감 품질을 최대화하는 2개의 주파수를 자동으로 선택한다. 또 지금까지 CA는 동일 기지국 내 주파수 간 CA만 가능했던 것과 달리, 서로 다른 기지국 간 CA 기능도 지원할 수 있다. LG유플러스의 지능형 CA 서비스는 향후 출시 예정인 광대역 LTE-A 스마트폰에 적용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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