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신탁증권 디폴트 모면…그림자금융 위기는 더욱 커져

입력 2014-01-28 15: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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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상은행, 30억 위안 규모 WMP 원금 상환 약속…정부 보증 안도감에 맹목적 투자 늘수도

▲중국 공상은행의 지급 보증으로 그림자금융 디폴트 사태가 극적으로 해소됐으나 장기적인 리스크는 더욱 커졌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사진은 공상은행의 한 상하이 지점 간판. 블룸버그

중국에서 사상 초유의 신탁증권 디폴트(채무불이행) 사태가 막판 극적으로 해소됐으나 그림자금융 위험성은 더욱 커졌다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공상은행은 전날 이달 말 만기가 돌아오는 30억 위안(약 5300억원) 규모의 자산관리상품(WMP)과 관련해 투자자들은 성이 ‘천’이라고만 알려진 익명의 바이어에 해당 신탁증권을 팔아 원금을 회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익명의 바이어는 정부 관계자인 것으로 추정된다. 중국 신탁업체 중성신탁은 공상은행 지점을 통해 판매한 WMP로 자금을 조달해 산시성의 한 석탄업체에 투자했다. 그러나 석탄업체가 이미 파산한 상태여서 해당 상품 디폴트 위기가 고조됐다.

중성신탁은 지난 2011년 이후 세 차례의 이자 지급을 통해 총 6억7090만 위안을 투자자들에게 돌려줬으나 지난달 마지막 이자 지급은 하지 못했다.

공상은행은 최근 해당 상품 원금 지급 보증을 거절해 디폴트 사태가 일어날 수 있다는 관측이 커졌으나 사회 불안을 우려한 고위 관계자가 이 결정을 되돌린 것으로 풀이된다.

투자자들은 지난주 상하이의 공상은행 지점에서 은행 관계자들을 만나 원금 상환을 요구하며 오는 31일까지 이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 조직적으로 시위를 벌여 사태 해소를 촉구할 것이라고 위협했다. 투자자들은 해당 상품에 투자했을 때 은행이 100% 완전하다고 강조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부실 신탁증권에 정부가 원금 상환을 보증한 선례를 남기면서 그림자금융 부문에 맹목적 투자가 늘어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미 신탁 부문은 보험을 제치고 은행에 이어 중국 2대 금융부문으로 도약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중국신탁업협외에 따르면 신탁업체들의 운용자산 규모는 지난해 9월 기준 10조 위안이 넘었다. 이는 2010년 초보다 네 배 늘어난 것이다.

장젠 BOC인터내셔널홀딩스 투자전략가는 “이런 구제는 단기적인 안도감을 시장에 줄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 금융위기 위험을 그 대가로 치르게 됐다”며 “모럴해저드(도덕적 해이)가 더욱 심해져 투자자들이 막대한 돈을 WMP 등 그림자금융 상품에 퍼부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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