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정부가 IMF(국제통화기금), WB(세계은행) 등 주요 국제금융기구에 최대 8조8000억원을 추가로 출자한다. 이에 따라 주요 국제기구에서 차지하고 있는 지분율도 함께 높아진다.
10일 기획재정부 등에 따르면 기재부는 최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2014년 국제금융기구 출자•출연금 납입 내역을 국회에 보고했다.
내년 출자•출연은 주로 WB그룹에 속한 기관에 주로 이뤄진다. 우선 WB에는 올해와 같은 3603만7500달러((한화 약 382억7000만원)를 를 추가로 출자한다. 출자가 마무리되면서 한국의 세계은행 지분율은 2010년 1.0%에서 2016년에는 1.63%로 올라간다.
저소득 국가의 경제개발과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만들어진 IDA(국제개발협회)에도 지난해에 이어 1320억3000만원을 추가 출자한다. 역시 WB그룹에 속한 IFC(국제금융공사)의 특별증자에도 607만4500달러(한화 약 64억5000만원)를 투입할 계획이다.
아시아와 아프리카 지역을 대상으로는 우선 ADB(아시아개발은행)의 일반증자에 3440만달러(한화 약 365억4000만원)를, 아시아개발기금(ADF)에 제10차 재원보충 계획에 463억5000만원을 불입할 예정이다. AFDB(아프리카개발은행)의 일반증자와 AFDF(아프리카개발기금)에도 23억7000만원, 19억5000만원씩을 출자할 예정이다.
IMF의 쿼터 증액에 대한 추가 출자의 경우도 올해는 사실상 물 건너갔지만 내년에는 실제 자금 불입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기존 합의안에 따른 한국의 추가 출자규모는 52억1630만 특별인출권(SDR)으로 한화로 환산하면 8조4876억2000만달러에 달한다. 이번 출자가 완료되면 IMF에 대한 한국의 지분율은 1.4%에서 1.8%로 0.4%포인트 올라간다.
기재부 관계자는 “한국은 국제사회의 지원을 받던 국가에서 주는 국가로 부상하는 만큼 중장기적으로 각종 국제기구에 대한 출자•출연 규모는 한국의 달라진 경제 위상에 맞춰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