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분석기관 캐피털이코노믹스에 따르면 아시아를 비롯해 라틴아메리카와 유럽 신흥국의 평균 경제성장률이 1분기에 4%를 기록하는데 그쳤다고 CNBC가 2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들 신흥국의 지난 10년 간 평균 성장률이 6.4%라는 점을 감안하면 크게 위축한 것이다.
전문가들은 신흥국의 2분기 성장률 역시 크게 개선되기 힘들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개러스 레더 캐피털이코노믹스 아시아 이코노미스트는 “우리의 GDP 조사 결과는 4월 들어 경제 성장이 약화했음을 보여준다”면서 “전체 신흥시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가장 느리게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신흥시장의 성장 부진이 이코노미스트들은 물론 정책 당국에 충격을 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들은 신흥국이 글로벌 경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물론 선진국의 수요 부진을 상쇄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레더 이코노미스트는 “특히 무역 중심 경제 구조의 신흥국들은 글로벌 수요가 증가하기 전까지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근 신흥국의 경제 성장 둔화는 구조적 요인 때문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레더는 “2014년 신흥국 대부분은 성장에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 “탄탄하고 지속가능한 성장은 여전히 멀다”고 덧붙였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Fed)의 출구전략 우려는 신흥시장의 자본 유출로 이어지면서 부담을 더욱 키울 전망이다.
국제금융협회(IIF)는 신흥시장으로의 민간자본 유입이 지난해의 1조2120억 달러에서 올해 1조1450달러로 감소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내년에는 1조1120억 달러로 줄어 2009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할 것으로 IIF는 내다봤다.
브릭스(BRICS, 브라질 러시아 인도 중국 남아프리카공화국) 역시 성장은 둔화하고 있으며 향후 전망도 어두운 상황이다.
국제신용평가사 피치는 이날 중국의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7.5%로 제시했다. 이는 지난 3월의 8.0%에서 0.5%포인트 내린 것이다.
브라질의 1분기 경제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1.9%에 그쳤으며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2.7%로 하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