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리더]아펠 DHL CEO, 동남아에 ‘올인’

입력 2013-05-29 15:02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주력사업 특별수송서비스 포기…아시아 시장 진출에 집중

▲프랑크 아펠 도이치포스트 DHL 최고경영자. 블룸버그

프랑크 아펠 도이치포스트DHL 최고경영자(CEO)가 중국에 이어 동남아시아 지역 공략에 나섰다.

이 지역의 가파른 경제 성장세와 함께 중산층 소비 증가가 물류업체 DHL에 또 다른 기회가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DHL은 앞으로 2년에 걸쳐 동남아 지역에 약 1억4000만 유로(약 2039억원)를 투입해 창고 수용력을 50% 키우고 인력 역시 최대 65% 늘릴 계획이라고 28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이 보도했다.

DHL이 동남아에 주력하는 것은 다른 지역에 비해 높은 성장률을 나타낼 전망이기 때문이다.

국제통화기금(IMF)은 인도네시아와 베트남, 태국을 비롯한 동남아시아국가연합(아세안) 지역의 경제가 2013년 5.5% 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반면 유럽 경제는 0.2% 위축될 것으로 예측했다.

오스카 드 복 DHL 동남아시아 공급망 책임자는 “경제 성장에 힘입어 중산층이 증가하고 이들의 소비도 함께 늘어날 것”이라며 “소비 증대로 시장이 성숙 단계에 접어들면 더욱 정교한 물류망이 필요하기 마련”이라며 DHL이 동남아시아 진출에 중점을 두는 이유를 설명했다.

경쟁업체 페덱스도 동남아시아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어 아펠 CEO가 동남아지역 물류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지 관심을 끌고 있다.

아펠은 과감한 결단력으로 DHL의 역사를 다시 쓰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자신을 스스로 ‘럭키가이’라고 말하지만 그가 DHL의 수장에 올랐던 2008년 회사 사정은 녹록지 않았다.

글로벌 금융위기로 세계경제가 어려워지면서 물류업도 큰 타격을 받았기 때문. 아펠은 CEO에 취임하자마자 DHL의 주력 사업이었던 미국 내 특별수송사업을 과감하게 포기했다. 전임 CEO 클라우드 줌빈켈이 미국 시장에서 페덱스를 견제하고자 특별수송사업 부분 투자를 늘렸지만 수요 감소로 수익성이 날로 악화하고 있었다. 9800명에 가까운 인력을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과 국제운송에 중점을 두면서 DHL은 2009년 1분기에만 10억 유로의 흑자를 기록하며 위기를 벗어날 수 있었다.

아펠은 중국과 한국을 포함에 아시아로 눈을 돌려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지난해 7월에는 그룹 이사회 집무실을 독일 본사에서 1달 동안 중국 상해로 옮겼다. DHL의 사업의 무게 중심을 아시아 쪽으로 옮기겠다는 아펠의 경영방침이 담긴 결정이었다. 지난해 DHL은 상해 푸둥국제공항 내 물류센터에 ‘북아시아 익스프레스 허브’를 열었으며 2억 유로를 동남아 사업 부분에 투자해 올 초 인도네시아에 1만7000㎡의 대형 물류창고를 세웠다. 그는 지난해 “그룹 매출의 10% 이상을 차지한 중국과 아시아 시장은 성장 가능성이 무궁무진하다”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도이치포스트 1년간 주가 추이. 28일(현지시간) 종가 25.75달러. 블룸버그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치료 미뤄질까, 환자들 ‘불안’…휴진 첫날 서울대병원 [가보니]
  • "생지옥, 오지 마세요"…한 달 남은 파리 올림픽의 '말말말' [이슈크래커]
  • 직장인들이 생각하는 내년 최저임금은 얼마 [데이터클립]
  • 같은 팀 동료 벤탄쿠르까지…손흥민 인종차별 수난기 [해시태그]
  • 김진경·김승규 오늘 결혼…서울서 비공개 결혼식
  • [뉴욕인사이트] 멀어지는 금리인하 시계에도 고공행진…기술주 랠리 지속에 주목
  • 러브버그·모기 출몰…작년보다 등장 빠른 이유
  • "예측 불가능해서 더 재밌다"…프로야구, 상위팀 간 역상성 극명 [주간 KBO 전망대]
  • 오늘의 상승종목

  • 06.17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2,611,000
    • -1.42%
    • 이더리움
    • 4,938,000
    • -1.87%
    • 비트코인 캐시
    • 580,500
    • -4.84%
    • 리플
    • 701
    • +0.43%
    • 솔라나
    • 203,000
    • -0.68%
    • 에이다
    • 567
    • -3.24%
    • 이오스
    • 879
    • -5.69%
    • 트론
    • 164
    • +0%
    • 스텔라루멘
    • 136
    • -2.16%
    • 비트코인에스브이
    • 66,750
    • -4.44%
    • 체인링크
    • 20,290
    • -3.29%
    • 샌드박스
    • 496
    • -8.32%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