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스마트]구글-카카오-NHN, 유료콘텐츠 생태계 포문 열다

입력 2013-05-13 1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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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 외 새 수익모델 찾아나서… 제작자 수익원 다양화도 도움

“모든 것을 무료로 배포하라.”

미국 최고 IT잡지 와이어드의 수석편집장 케빈 켈리가 ‘디지털 경제를 지배하는 10가지 법칙’이란 책을 통해 던진 화두다.

무료 배포 속에 숨어있는 강력한 마케팅 무기는 바로 가격과 시장지배력 두 가지 키워드다.

무료배포는 순식간에 가격인하를 불러오는 동시에, 강력한 시장독점력을 제공한다는 설명이다.

대표적 기업이 바로 글로벌 거함, 구글이다.

구글은 스마트폰 운영체제(OS) 안드로이드를 무료로 배포, 빠른 속도로 글로벌 모바일 OS시장을 석권하고 있고, 세계 최대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의 월평균 방문자는 10억명을 돌파했다.

유튜브 연매출은 360억 달러(약 40조원)를 육박한다.

이런 절대강자 구글이 유튜브에 유료 구독 모델을 도입한다고 선언, 9일(현지시간) 유료화 대상 채널을 공개했다. 글로벌 유료 콘텐츠 시장이 본격적으로 열리는 것 아니냐는 기대감이 한껏 달아오르고 있다.

특히 모바일 시장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코리아군단들이 이미 유료 콘텐츠 시장을 주도, 유튜브의 행보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의 경우 카카오가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유료 콘텐츠 시장에 새로운 바람을 불러일으키고 있고, NHN 역시 웹툰 유료화 서비스를 시작했다.

구글, 카카오, NHN 3각 편대 빅 가이들의 행보가 ‘인터넷=무료 콘텐츠’라는 인식을 뛰어넘어 새로운 유료 콘텐츠 시장을 만들어낼지 세계 ICT산업계가 주목하고 있다.

◇새로운 권력 모바일, 유료화 성장동력= 유튜브는 9일(현지시간) 블로그 성명을 내고 “매월 최소 0.99달러를 받는 유료화 시범채널을 본격 운영한다”고 밝히고 ‘아콘 TV’나 ‘프라임스포츠존’등 50개에 달하는 유료채널을 공개했다. 유튜브의 이 같은 행보는 그동안 핵심 수익원이던 광고 수익을 넘어 새로운 수익 모델을 찾기 위한 행보로 해석된다.

특히 유튜브의 모바일 트래픽이 증가하며 모바일 쪽에서의 수익 모델 발굴이 시급한 상황이었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PC와 달리 전통적 광고모델이 이용자들로부터 큰 불만을 사고 있고, 광고 가치도 크게 떨어지고 있다.

사실 이는 구글만의 문제가 아니며 페이스북, 트위터 등 대다수 인터넷 서비스 사업자들의 공통된 고민이다. 결국 구글이 유튜브에 유료 모델을 도입하려는 것도 같은 맥락이다.

구글은 비교적 사용자의 유료화 저항감이 낮은 동영상 콘텐츠를 중심으로 유료 모델을 도입, 사용자들의 반감을 줄이겠다는 전략이다.

예를 들어 싸이의 ‘강남스타일’이나 ‘젠틀맨’ 등 인기 동영상은 여전히 무료로 시청 가능하고 그 외 틈새 시청자를 노린 동영상에 주로 비용이 부과될 것으로 예상된다.

카카오 페이지를 통해 유료 콘텐츠를 제공하는 CJ E&M도 전용 콘텐츠를 별도 제작하거나, 기존 보유 중인 콘텐츠를 모바일형 콘텐츠로 재가공, 카카오 페이지에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

카카오 홍은택 부사장은 “PC의 경우 콘텐츠 수익사업을 펼치면 생산비용을 제3자인 광고주가 부담하는 형태로 이뤄지지만 모바일에서는 다르다”면서 “모바일은 사실상 광고주가 달라붙기 힘들고 이용자가 이를 충족해야 하는 구조”라고 설명했다. 모바일 시장의 영향력이 확대되며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콘텐츠 제작자, 이용자 모두‘윈윈’= 로버트 카인클 유튜브 부사장은 “유료 구독 모델은 유튜브에 수많은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세한 콘텐츠 제작자들의 새로운 수익원으로서 매우 중요하다”고 밝힌 바 있다.

지금까지 유튜브는 자체 광고 수익은 막대하지만, 콘텐츠를 제공하는 동영상 제작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미미하기 그지없었다. 유튜브는 유료화 서비스를 통해 이러한 콘텐츠 제작자들이 안정적 수익구조를 확보할 수 있도록 해 준다는 전략이다. 유튜브는 9일 블로그 성명을 통해 “이번 유료화 조치는 전문 콘텐츠를 생산하는 일부 채널 제작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이들이 더욱 좋은 콘텐츠를 만들 수 있도록 안정적 매출 구조를 만들어 주는 데 목적이 있다”고 설명했다.

NHN도 문화 콘텐츠 창작자를 위한 수익 창출 모델(PPS) 프로그램을 통해 콘텐츠 창작자들의 수익원 다양화에 나서고 있다. NHN는 지난달 30일부터 웹툰 20개 작품을 유료로 제공하기 시작했고, 100여개 이상의 작품 하단에 텍스트 광고가 삽입됐다.

NHN 김준구 웹툰사업부장은 “연재되는 웹툰 작품은 계속 무료로 서비스하되, 인기가 높은 웹툰에 대해서는 선별적으로 유료화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를 통해 이용자들은 자신의 기호에 맞춘 채널을 구독하며 검색하는 시간을 절약할 수 있게 됐다.

비용이 들지만 원하는 양질의 콘텐츠를 선별해 이용할 수 있다. 만약 연애 경험이 없는 노총각이 카카오 페이지에서 연애 초보를 위해 연애 기술을 가르쳐주는 ‘유혹의 정석’을 구매, 정말 유용하게 활용했다면 이용자들의 만족도는 높아질 것이다. 하지만 아직까지 무료 콘텐츠에 익숙한 사용자들의 경험을 바꾸는 데는 시간이 다소 걸릴 것으로 보인다.

유료화는 ‘얼마나 좋은 콘텐츠로 소비자를 만족시킬 수 있을 것인가’가 성공의 열쇠가 될 것이다.

구글과 네이버, 카카오가 기존 무료 콘텐츠 시장의 견고한 패러다임을 뒤집으며 유료 생태계를 새롭게 만들어낼 수 있을지 여부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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