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 강소기업이 답이다]도루코, 털털한 중동인 ‘젠틀맨’ 만든 면도날

입력 2013-05-06 11: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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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보다 해외” 세계시장 점유율 10%·매출 1조 목표… ‘가격대비 최고 품질’ 지향

#개인마다 다를 수 있지만 직장 남성들이라면 아침에 면도를 하는 것은 피할 수 없는 일이다. 도루코는 세계 최고의 면도날 기술을 앞세워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1955년 창업 이래 ‘세계 최고의 날(World Best Edge)’개발에 주력해온 도루코는 전 세계 130여 개국에 면도기를 수출하는 굴지의 기업으로 성장했다. 또 최근에는 대한민국 대표 글로벌 생활용품 기업을 목표로 주방용품 브랜드 ‘마이셰프’를 론칭해 사업 영역을 더욱 확대하고 있다.

전성수 도루코 대표의 목표는 분명하다. 오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주력사업 분야인 면도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것. 도루코 57년 역사상 첫 평사원 출신 최고경영자(CEO)인 전성수 대표의 의지는 그 무엇보다 강했다.

▲전성수 도루코 대표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주력 사업분야인 면도기 부문에서 세계 시장 점유율을 10%까지 끌 어올린다는 계획이다.
◇매출 목표 1조, 중동지역에 승부 걸었다 = 도루코는 1955년 ‘동양경금속주식회사’로 출발했다. 현재의 상호인 ‘도루코(DORCO)’는 창립회사 명인 동양(Dongyang)의 ‘DO’, 면도기(Razor)의 ‘R’, 회사(Company)의 ‘CO’를 각각 따와 1990년에 지었다. 면도기 분야에서 꾸준한 연구개발(R&D)을 통해 2007년 세계 최초의 6중날 면도기(PACE 6)를 개발해 주목을 받기 시작한 후 우수한 기술력을 앞세워 세계적인 기업인 질레트, 쉬크와 현재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

도루코는 지난 10년 동안 약 400%의 성장세를 이뤄냈다. 매출액을 살펴보면 2003년 550억원, 2010년 1467억원, 2011년 1630억원, 지난해 약 2000억원으로, 연평균 13.6%씩 성장한 셈이다.

특히 국내보다 해외시장에서 강세다. 현재 중국, 베트남, 멕시코에 3개 생산공장을 갖췄고, 미국(샌디에이고), 멕시코(멕시코시티), 영국, 일본(도쿄), 중국(상하이), 베트남(호찌민) 등 6개 지역에 영업법인을 설립했다. 지난해 전체 매출액 중에서 약 70%를 해외에서 거둬들였다.

여세를 몰아 도루코는 2020년까지 매출 1조원을 달성하고, 면도기 부문에서 세계시장 점유율 10%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이를 위해 도루코는 중동지역을 타깃으로 마케팅을 집중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다소 털이 억센 성질을 갖고 있는 중동인들에게 도루코 면도날은 우수한 기능성과 합리적인 가격으로 큰 호응을 얻고 있다.

전 대표는 “앞으로 중동으로 파견되는 직원 수도 늘리고 적극적인 시설 투자를 병행해 중동에서 40%대의 시장 점유율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새롭게 뛰어든 주방용품 시장도 도루코 성장에 힘을 보탤 전망이다. 도루코가 지난 58년간 면도기 및 주방용 식도 개발과 제조를 통해 얻은 세계 최고 수준의 스테인레스 가공 기술과 연마, 코팅 기술 등의 노하우를 주방용품 시장에서 충분히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전 대표는 “마이셰프는 실용성과 감각적인 디자인까지 더해 ‘품질, 가격, 디자인’의 3박자를 고루 갖춘 제품을 내놓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도루코 본사 전경.
◇불황시대 ‘위기를 기회로’= 도루코도 경기불황 탈출 전략을 세우고 있다. 더욱이 지갑이 얇아질수록 생활용품을 새롭게 구매하려는 소비자들이 감소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이다.

불황일수록 합리적인 소비를 지향하는 트렌드를 고려해 도루코의 기술력을 강조하는 방향으로 마케팅을 집중 추진할 계획이다. 가격 대비 최고 품질의 제품이라는 합리적 이미지를 강조하겠다는 것이다.

특히 6년 전 글로벌 브랜드도 달성하지 못했던 ‘6중날 면도기’를 세계 최초로 개발한 것은 고객 신뢰의 바탕이 됐다. 도루코가 개발한 6중날 면도기의 핵심 기술인 ‘절곡날’은 많은 기업들이 탐내는 기술이기도 하다.

도루코는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위해 연구개발에 적극적인 투자를 하고 있다. 6중날 연구개발비로 150억여원을 투입했으며 개발 인력들을 위해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기도 했다. 매년 매출액의 15%를 연구개발비로 쏟아 붓는 것도 세계적인 기술력을 구축하기 위한 행보다.

전 대표는 “지난 몇 년간 ‘고품질에 합리적인 가격의 면도기’로 포지셔닝해 유럽, 중동, 아프리카 시장 개척에 나섰고 반응도 좋았다”며 “특히 유럽발 경제위기 속에서도 독일, 프랑스, 이탈리아를 중심으로 가시적인 성장세를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지난해 해외 매출 1억 달러 달성에서 얻은 자신감으로 올해에는 보다 공격적인 마케팅과 영업 활동을 펼칠 계획”이라며 “해외에서 도루코 제품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만큼 글로벌 경쟁력을 더욱 강화해 브랜드 입지를 굳건히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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