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에너지 셰일가스]LPG·유화업계 "미래 먹거리 탐색 나선다"

입력 2013-02-18 11: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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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석유공사가 셰일가스 사업에 투자한 미국 아나다코의 텍사스 이글포드 현장에서 한 근로자가 시추 과정을 응시하며 지시를 하고 있다.

‘제2의 석유’ 셰일가스 시대의 개막을 앞두고 셰일가스를 성장동력으로 삼으려는 기업들의 발걸음도 바빠졌다. 액화석유가스(LPG) 업체들은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셰일가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또한 석유화학 업체들은 석유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것보다는 셰일가스 등 가스로 만드는 편이 원가가 저렴해진다는 점에서 셰일가스 시대에 대비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LPG업계 “2014년 셰일가스 본격 도입” = LPG업체 E1은 미국 가스기업 엔터프라이즈사와 셰일가스에서 나오는 LPG를 오는 2014년 분기 당 4만5000톤씩 1년간 총 18만톤을 도입하기로 계약했다. 이는 E1의 총 수입 물량 270만톤의 6.7%에 달하는 물량이다.

E1이 미국산 LPG 수입 계약을 체결한 것은 LPG의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것이다. 현재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중동지역에서 수입하는 것보다 10~20% 싼 가격에 LPG를 들여올 수 있다. 또한 수입선을 다변화할 수 있어 가격 협상력이 올라갈 뿐더러 수급 안정성도 확보된다.

E1은 추후 미국산 LPG의 경제성 등을 고려해 수입량 증대를 결정할 계획이다. 특히 파나마운하가 2014년 말 확장 공사를 마치면 2015년경부터 수송에 이점이 생겨 물량 논의는 추후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E1 관계자는 “현재로선 2014년에 18만톤의 LPG를 수입할 예정”이라며 “2015년 이후에는 미국산 LPG의 경제성이나 파나마 운하의 대형 LPG 선박 통과 등 다양한 사안을 고려해 미국산 LPG의 수입 물량을 늘릴지를 결정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SK가스도 미국산 셰일가스에서 추출한 LPG를 수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SK가스는 지난달 29일 LPG를 원료로 한 프로필렌(PDH)으로 석유화학사업을 시작한다고 밝혔다. 약 9000억원을 투자해 연간 60만톤의 프로필렌을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2016년까지 울산에 완공할 예정이다. PDH 공정은 가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어 미국산 셰일가스로 LPG가격이 하향 안정화되면 이 사업의 경쟁력은 더욱 높아질 수 있다.

SK E&S 또한 지난해 5월 지식경제부와 학계 등으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발족, 셰일가스를 활용한 미래 먹거리 탐색에 나섰다.

이러한 LPG 업체의 셰일가스 도입에 대해 업계에서는 셰일가스의 개발 속도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도입단가 인하는 어느 정도 가능할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다.

유덕상 동부증권 연구원은 “셰일가스에 업체들이 관심을 보이는 이유는 현재 아람코에서 고지하는 가격으로 LPG를 들여올 경우 원료비 차별화가 없기 때문에 셰일가스를 도입해 단가를 낮춰 경쟁우위를 확보하려는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볼 때 평균 LPG 단가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석유보다 싸다… 석유화학 업체 셰일가스 공략 = 석유화학 업체들도 셰일가스에 관심을 보이고 있다. 석유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만드는 것보다 가스를 이용할 경우 가격에서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미국의 화학업체들이 가스를 기반으로 화학제품을 생산, 원가를 절감했다는 점도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셰일가스에 대한 관심을 부추기고 있다.

한화케미칼은 미국 셰일가스 업체와 현지에 에틸렌 공장을 합작 설립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이는 값싼 셰일가스를 활용, 생산비를 크게 낮춘 미국 석유화학 업체들의 공세에 대응하려는 것이다. 셰일가스에서 석유화학의 원료인 에틸렌을 추출하면 기존 나프타 추출 방식보다 생산비를 절반가량 줄일 수 있다.

한화케미칼 관계자는 “그동안 10여개 업체와 접촉해 오다가 그중 한 곳과 협상을 하는 것”이라며 “아직은 확정되거나 구체화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설명했다.

이 밖에 롯데케미칼, LG화학 등 다수의 석유화학 업체들은 아직 구체적인 계획을 내놓지는 않았지만, 원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 셰일가스 활용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셰일가스의 생산단가가 싸다 보니 투자를 확정한 업체들 외에도 많은 석유화학 업체들이 셰일가스 활용 방안에 대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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