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자원공사(K-water, 이하 수공)가 12조원 규모의 태국 통합물관리사업 수주전에서 10개 전 분야에 걸쳐 최종예비후보로 선정됐다.
태국의 수자원홍수관리위원회(WFMC)는 5일 수공과 ITD-파워 차이나(태국·중국 컨소시엄), 재팬-타이(일본·태국 컨소시엄) 등 총 6개 업체가 포함된 최종예비후보(3배수)를 발표했다.
이들 업체 중 10개 입찰분야 모두 최종예비후보로 선정된 곳은 수공과 ITD-파워 차이나 2개 기업뿐이이다. 이외에 분야별 후보로는 일본-태국 컨소시엄(6개 분야), 태국기업(3개 분야), 태국-스위스 컨소시엄(1개 분야) 등이 포함됐다.
태국정부가 사업 초기부터 물관리 전 분야에 대한 유기적 연계와 통합적 관리를 강조해 왔음을 감안할 때, 수공이 10개 전 분야에 후보로 선정된 것은 향후 최종 낙찰자 선정에 있어 유리한 고지를 선점한 것으로 평가된다.
태국 물관리 사업은 2011년 태국 대홍수 발생 이후 태국정부가 물관리 인프라 구축을 위해 추진 중인 핵심 국책사업이다. 유래없는 대홍수로 극심한 피해를 입은 태국의 재건에 세계의 이목이 집중돼 있다는 점, 치수 대책을 포괄하는 통합 물관리 분야에서의 세계 유일 프로젝트라는 점에서 주목된다.
특히 이 사업은 지난해 해외건설 수주액(649억달러)의 15% 이상에 달하는 대형 프로젝트이고, 물관리 체계를 정비하고자 하는 동남아시아 등 다수 국가로의 진출을 위한 교두보라는 점에서 국부창출도 기대된다.
국토해양부 고위 관계자는 “최근 감사원 감사결과에 대해서 태국정부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보았고, 4대강 사업의 내용과 효과, 한국측의 기술력 등을 신뢰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도출된 것”이라며 “4대강 사업의 일부 문제점을 침소봉대하여 이를 외국에까지 잘못 인식되게 하는 것은 대단히 유감스러운 일”이라고 밝혔다.
이번 최종예비후보에 선정된 6개 기업들은 3월22일까지 최종제안서를 제출하게 되고, 이에 대한 평가를 통해 4월10일 분야별 최종 낙찰자가 선정될 예정이다.
국토부 관계자는 “태국 물관리 사업의 성공적인 수주를 위해 최종 낙찰자 선정시까지 정부·기업·시민단체 등 관계기관이 협력해 경쟁과정에서 발생가능한 다양한 문제에 대해 치밀하고 체계적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