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VoLTE(LTE 음성통화) 무용지물입니다. 다른 이동통신사를 사용하는 친구들과는 사용이 불가능하거든요”
세계 최초라던 VoLTE가 반 쪽짜리 서비스로 전락했다. VoLTE가 정식서비스로 인가받지 못하고 프로모션 형태인 시범서비스에 그치고 있기 때문. VoLTE 서비스의 핵심인 망연동과 요금문제에 대해 이통사간, 그리고 이통사와 방통위의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다.
5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은 VoLTE 프로모션 서비스를 내년 1월까지 연장 신청했다. SK텔레콤은 당초 VoLTE 프로모션 서비스를 지난달까지만 하고 정식 서비스로 전환할 방침이었다. 이로인해 LG유플러스와 KT도 정식 서비스 출시 연기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이통3사는 지난 8월 VoLTE 연동을 위한 협의체를 구성, 운영하고 있으나 좀처럼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때문에 현재 VoLTE 서비스는 같은 통신사 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이통3사 간 VoLTE 연동을 위해서는 다른 통신사 가입자 간 발신 혹은 착신 단말기가 VoLTE 지원 여부를 구분하는 과정이 필요하다. 이통3사는 이 부분에 대해 이견을 보이고 있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전화를 받는 사용자가 가입된 통신사 VoLTE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주장하고 있다. 하지만 KT는 전화를 거는 사용자의 통신사가 받는 쪽에 신호를 보내 VoLTE 지원 여부를 확인하는 방식을 선호한다. 이밖에도 요금제와 관련해서 이통3사와 방통위 간 의견충돌이 존재한다.
이통3사는 현행 음성요금과 동일한 요금수준을 원한다. 하지만 방통위는 VoLTE가 데이터를 사용하는 음성통화인 만큼 요금제 개편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연동 방식과 요금제문제가 해결되더라도 VoLTE 정식 서비스까지는 6개월가량 시간이 필요하다. 통신사끼리 망을 연결해 실제 적용하기 까지 일정기간의 테스트 과정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이통3사가 서로 자사에게 유리한 방향을 고집하고 있는 만큼 단기간에 연동 협의가 끝나지는 않을 것 같다”며 “빠르면 6개월, 적어도 1년은 걸릴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한편, SK텔레콤의 VoLTE 서비스 연기는 벌써 3번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지난 8월 VoLTE를 출시했다. 당시 SK텔레콤은 9월, LG유플러스는 10월까지 프로모션 서비스 운영하기로 했다. 이후 양사는 각각 11월과 12월로 프로모션 기간을 연장 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