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텔레콤이 ‘HD영상 통화’ 서비스를 출시 2년만에 폐지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0년 10월 선보인 HD영상 통화 이용자가 지난달 기준 월 1000~2000명에 그치는 등 활성화에 실패, 지난달 31일 서비스를 종료했다고 5일 밝혔다.
HD영상통화는 애플이 아이폰4 출시 당시 새로운 기능으로 내놓은 페이스타임에 대응하기 위해 SK텔레콤이 내놓은 서비스다. 아이폰 이용자끼리 와이파이존에서 무료로 영상통화를 이용할 수 있는 페이스타임은 당시 아이폰을 출시하지 않은 SK텔레콤에 위협적인 기능이었다.
SK텔레콤은 HD영상통화를 출시 당시 와이파이존과 아이폰에서만 가능한 페이스타임과 달리 HD영상통화는 와이파이와 3세대(3G)망 모두에서 이용할 수 있었다. 또한 안드로이드 기반 스마트폰에 광범위하게 적용할 수 있는 점이 강점으로 꼽혔다.
하지만 비싼 이용료, 3G 영상통화 등에 가로막혀 기대에 못미치는 결과를 맛봤다. HD보이스의 요금은 초당 3.3원으로 초당 3원인 3G 영상통화보다 비쌌다. 영상을 공유할 땐 초당 1.5원, 사진·동영상은 건당 100원, 전화번호는 건당 20원의 추가비용을 부담해야 했다.
영상통화 자체가 킬러 서비스로 자리 잡지 못했다는 분석도 있다. 이용료가 없는 아이폰의 페이스타임도 통신사를 위협할 정도로 크게 유행하지 않았다는 것이다.
여기에 아이폰 페이스 타임이 비록 무료이기는 하지만 통신사를 위협할 정도로 인기를 끌지 않은 것도 이번 폐지에 한 몫 했다는 의견도 있다.
통신사들은 그러나 롱텀에볼루션(LTE) 특화 서비스인 ‘VoLTE(Voice over LTE)’등 영상통화 기술을 꾸준히 발전시키고 있다. VoLTE는 음질이 선명하고 음성통화 중 영상통화로 전환하거나 파일을 공유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이통3사는 현재 VoLTE 망연동을 위해 논의중이며 내년 중순쯤 구체적 결과물이 나올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