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조’ 녹색기후기금 품다…아시아 첫 대형 국제기구 유치 ‘쾌거’

입력 2012-10-20 16:31 수정 2012-10-20 16: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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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천 송도] 900조원 규모의 GCF(녹색기후기금) 사무국 유치 성공에 따라 우리나라는 중량감 있는 국제기구를 처음 유치하는 쾌거를 올리게 됐다. 아시아 국가 중 GCF 같은 대형 국제기구를 유치한 곳도 우리나라가 처음이다. 특히 기후변화 분야에서 원조 규모가 세계 2위인 독일을 제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평가다.

이번 GCF 유치로 우리나라가 얻는 유·무형의 효과도 상당할 것으로 전망된다. 그동안 유럽에 편중되고 아시아에 전무했던 환경관련 국제기구가 들어섬에 따라 지역적 불균형 문제를 일부 해소하게 됐다. 국제사회에서 우리나라의 위상은 한층 높아지게 됐고 송도는 진정한 국제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발판을 마련했다.

막대한 경제적 효과도 기대된다. GCF와 직원들의 금융서비스·지출 수요에 따른 부가가치와 고용창출 효과, 부수적인 각종 국제회의·행사 등에 따른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산업 수요 증가가 그것이다.

◇아시아 첫 대형 국제기구 유치…경제적 효과 수천억원 = 이번 GCF 유치로 아시아에서 처음으로 제대로 된 대형 국제기구가 들어서게 된다. GCF는 환경 분야의 세계은행(WB)으로 불린다. 기금 규모만 8000억달러(약 880조원)로, 국제통화기금(IMF)의 8450억 달러에 버금가 ‘21세기의 IMF’라고도 한다.

기획재정부는 “기후변화 분야 원조규모 세계2위인 독일의 전방위적인 유치활동과 국제기구가 밀집돼 있는 스위스의 기득권을 극복하고 유치에 성공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더욱 크다”고 평가했다.

이번 GCF 유치로 상당한 경제적 효과도 점쳐진다. GCF 사무국이 개최하는 각종 국제회의와 행사로 숙박·관광·교통 등 서비스 산업 수요가 증가고 직원과 그 가족들이 상주하면서 얻게 되는 소비진작 효과도 상당하다는 분석이다. 재정부에 따르면 GCF 상주직원은 초기 300명~500명 정도로 시작해, 중장기적으로 1000명 이상이 될 전망이다.또 GCF 활동범위가 점차 확대되면 우리나라 전문가와 청년 일자리 창출 효과도 기대된다고 재정부는 설명했다.

실제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000명 이상의 유엔 직원이 상주하는 사무국을 유치할 경우 연간 38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가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인천발전연구원은 인천 지역경제에만 연간 1900억원의 효과와 함께 경제자유구역 투자유치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은 유치확정 기념 브리핑에서 “경제적 효과는 초대형 글로벌 기업 하나가 우리나라에 들어온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녹색성장 분야 ‘글로벌 허브’로 도약 발판 마련= 지구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는 전지구적인 과제로 부상한지 오래다. 때문에 녹색분야 핵심 국제기구인 GCF 유치으로 우리나라는 명실상부한 녹색성장 분야의 ‘글로벌 허브’로 도약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됐다. 글로벌 녹색성장 논의에서 우리나라의 소프트 파워와 리더십이 강화되고 더불어 국가 위상도 한껏 올라갈 것이란 기대다. 또 GCF 사업에 대한 우리기업과 금융기관의 참여 기회도 넓어지고 기후변화 전문가·기관의 전문성 향상 등 지식 인프라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박 장관은 “경제적 파급효과와 함께 인류가 당면한 시대적 과제인 기후변화와 관련해 국제사회와 공동 노력하면서 우리나라가 센터로 커나갈 기반을 마련했다는 점이 이번 GCF 유치의 주요 성과”라며 “우리가 주도해 만든 글로벌 녹색성장연구소(GGGI), 녹색기술센터(GTC)의 사업과의 시너지 효과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송도는 스위스 제네바, 독일 본이라는 국제적 도시와 경쟁하여 승리를 거둠으로써 국제업무 중심도시로서의 송도의 경쟁력을 대내외적으로 인정받게 된 것도 중요한 성과다. 사무국 인천 유치로 인천은 국제환경·녹색금융·환경기술도시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구축하게 됐다.

인천시 측은 “사무국 유치로 도시 잠재력이 커지면서 기업과 투자, 주택 등에 다양한 수요가 몰리게 될 것”이라며 “도시의 품격을 높이고 경제를 활성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라고 기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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