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공기업 및 자방자치단체를 중심으로 수상 태양광발전 사업이 진행되고 있어 육상 위주로 설치돼 왔던 태양광시장의 판도 변화를 예고하고 있다.
K-water(한국수자원공사)는 지난달 말 경남 합천댐에서 수상태양광발전의 상용가동을 시작했다. 합천댐 수상태양광발전은 시설용량 500㎾급으로 4인 가족 170가구가 1년 동안 사용할 수 있는 전기를 생산하게 된다. K-water 측은 2022년까지 31개 댐에 단계적으로 1800MW 규모의 수상태양광을 개발할 계획이다.
한국남동발전은 신안 앞바다(공유수면)에 ‘해상 태양광발전 시범사업’을 추진하기 위해 지난 7일 협력업체가 참석한 가운데 전남도청과 투자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남동발전은 시범사업으로 전남 신안군 하의도와 신의도 사이에 100kW급 해상 태양광발전을 설치하고, 사업성 검토 등 실증을 거쳐 타당성이 입증되면 2015년까지 5000억원을 투입해 100MW급 규모의 대규모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다. 이는 약 3만6000가구가 1년간 사용할 수 있는 전력량과 맞먹는다.
업계에서는 수상 태양광발전이 육상의 단점인 부지 확보를 줄이고 태양광모듈의 자연 냉각, 일사량 증가 등으로 인해 에너지변환효율이 10%가량 높아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환경단체가 태양광발전이 산림훼손 등 환경파괴의 주범이라는 문제제기를 꾸준히 해면서 입지가 좁아지고 있는 게 사실”이라며 “(수상 태양광은) 태양광모듈이 한 여름에는 열화현상으로 인해 효율이 오히려 떨어지는 현상도 개선할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수상 태양광발전 보급이 급진전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초기 단계에서 풀어야할 숙제들이 남아있기 때문이다.
에너지기술연구원 관계자는 “수상 태양광은 민물과 바다로 나눌 수 있는데, 물 위에 설치된다는 특성 상 기온차로 인한 수면 안개 등이 일사량을 방해할 수 있고 바다의 경우 파도와 염분에 얼마나 견딜 수 있는지도 관건”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수상 태양광발전이 단점은 있지만 이를 해결할 수 있는 태양광 기술이 발전하고 있으며, 무엇보다 육상에 비해 장점이 더 크기 때문에 조만간 태양광발전시장의 트렌드가 바뀔 수도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