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기고]인프라 펀드 꼭 알아야 할 것

입력 2012-05-16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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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치선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요즘만큼 인프라 펀드가 대중의 관심을 받았었던 때가 없는 듯하다. 서울 지하철 9호선 요금인상 문제가 대표적인 인프라 펀드인 ‘맥쿼리인프라투융자회사(이하 맥쿼리인프라)’와 관련이 있다는 의혹이 있기 때문일 것이다.

특이한 점은 이 사건 이후 오히려 해당 펀드의 가격이 올랐다는 것이다. 참고로 맥쿼리인프라는 펀드 자체가 주식시장에 상장되어 있어, 투자자들 간에 자유롭게 거래가 가능하다. 서울 지하철 9호선에서 지난달 14일에 요금인상계획을 발표하자, 해당 펀드의 가격은 5680원에서 잠시 하락했다가 재차 반등, 지난 10일에는 5950원까지 올랐다.

왜 이런 일이 일어났을까. 어찌 보면 당연하다. 맥쿼리인프라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것은 최소운영수입보장제도(MRG)에 대한 것이다. 즉 해당 인프라 펀드가 투자한 사회간접자본이 설령 적자라 해도 사업 계획단계에서 예상됐던 수익의 60~90%를 정부와 지방자치단체가 보전해 주는 계약이 너무 해당 펀드에 유리하게 작성된 것이 아니냐는 것이 논란의 주요 핵심이었다. 이 조건은 반대로 바꾸어 생각해보면 투자자 입장에서는 상당히 유리한 조건이다.

결과적으로 최근의 9호선 요금인상 논란은 상당수의 투자자들에게 인프라 펀드의 장점을 부각시키게 된 것이다. 그러나 이 시점에서 투자자들은 오히려 인프라 펀드의 주의할 점에 대해서도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옳다. 모든 투자가 마찬가지지만 항상 시장의 관심이 지나치게 쏠렸을 때 해당 자산의 위험성은 커지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인프라 펀드에 투자할 때 점검해봐야 할 점은 크게 세 가지가 있다. 첫째, 현재의 수익률이 미래에도 이어질 것인가 하는 점이다. 인프라 펀드는 주식형 펀드처럼 고수익을 추구하는 펀드가 아니다. 맥쿼리인프라의 경우 2011년에 펀드가격대비 약 6.6%의 배당을 실시했다. 물론 현재 금리를 감안했을 때 결코 낮은 수익이 아니다. 그러나 맥쿼리인프라의 주가는 10일 기준으로 볼 때 전년 말 대비 19% 상승했다. 지금 시점에서 펀드를 매수하는 고객들은 향후 배당이 크게 늘어나지 않는다면 전년 같은 수익을 기대하기 어렵게 되었다.

더구나 2012년 말까지는 1억 원 이하를 투자한 투자자는 5.5%, 그 이상 투자했다고 하더라도 15.4%로 이익금에 대해서 분리과세를 적용받고 있지만, 이러한 세제혜택이 내년에도 이어질지는 아직 불투명하다. 장기적인 투자목적으로 인프라 펀드를 매입하는 고객들은 자신의 매입가격과 향후 세후 배당 수익률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할 시점이다.

물론 10년 이상 장기로 투자를 고려하고 있다면 인프라 펀드의 매력은 여전하다. 일정기간이 지나면 인프라 펀드가 투자했던 원금을 상환 받으면서 배당 금액이 크게 늘어날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1~2년 정도의 투자를 고려한다면 신중하게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둘째, 해당 인프라 펀드가 투자한 사업들의 수익구조와 위험을 살펴봐야 한다. 2003년 이전에 설정된 인프라 펀드들은 상당수의 투자 사업들에 있어서 최저운영수입이 보장되고 있다. 그러나 여전히 일부 사업은 해당 사회간접자본의 운영률이 떨어질 경우 수입이 감소하는 구조로 계약이 되어 있다. 이런 사업들에서 리스크가 발생하여 펀드 수익률에 악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점검해봐야 한다.

셋째, 투자자가 갑작스럽게 현금이 필요할 경우 만족할만한 돈을 확보할 수 있느냐 하는 점이다. 물론 주식시장에 상장된 인프라 펀드는 언제든지 팔아서 현금을 확보할 수 있다. 그러나 상장된 인프라 펀드라고 해도 주식시장에서의 펀드가격이 매입시점보다 현저하게 하락한다면 손해를 보고 팔아야 하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맥쿼리인프라도 2007년에는 한 때 8000원이 넘은 적이 있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 때 시장에서 이 펀드를 매입한 투자자는 아직까지도 25%가 넘는 손실을 보고 있을 것이다. 물론 지금까지 보유했다면 배당을 받았으므로 전체적인 투자손실은 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그러나 단기적으로 펀드 가격이 급락한 상황에서 현금이 필요하다면 손해를 감수해야 할 수도 있다.

/윤치선 미래에셋 투자교육연구소 연구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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