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승자 vs. 패자 막전막후] MS, '스마트 세상' PC와 함께 내리막

입력 2011-07-18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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⑥ 구글 vs. MS

정보·기술(IT) 산업의 여명기, PC업계 거인 IBM의 폭발적인 인기에 편승해 운영체제(OS) 소프트웨어로 급성장한 마이크로소프트(MS). 스마트폰의 등장과 함께 한물간 왕년의 스타 신세로 전락하고 있다.

MS는 1980년대초 ‘MS-DOS(disk operating system)’와 1995년 ‘윈도(windows)’라는 새로운 개념의 OS를 잇따라 내놓으면서 PC용 OS의 대명사로 군림했다.

그래픽 운영체제에 대응해 출시한 윈도 시리즈가 계속 성공을 거두면서 창업자인 빌 게이츠를 불과 40대 초반에 세계 최대 갑부 중 한 사람으로 만들었다.

여기에는 MS의 OS와 소프트웨어를 PC에 끼워 판 것도 한 몫했다. 전 세계 어디서든 PC를 사면 따라오는 윈도에 대한 라이선스 비용을 두고 ‘마이크로소프트세’라는 야유가 나올 정도였다.

하지만 잇단 독점금지법 위반 소송에 시달리는 사이 IT 산업의 발달과 함께 새로운 개념의 PC와 모바일 기기들이 속속 등장하면서 PC 업계와의 공생관계에도 위기가 찾아왔다.

현재 전 세계 90% 이상의 개인용 컴퓨터가 윈도를 채용하고 있지만 윈도의 개별 버전 점유율은 갈수록 추락하고 있다. 2011년 5월 현재 각 버전의 점유율은, 윈도XP가 54.39%, 윈도7은 24.70%, 윈도비스타는 10.56%, 윈도2000은 0.15%, 윈도NT는 0.08%로 진화를 거듭할 수록 점유율은 낮아지고 있다.

특히 스마트 기기의 등장은 MS에 치명적이다. 현재 스마트폰의 대세인 애플의 아이폰은 OS‘iOS’가, 구글 삼성전자 HTC LG전자 모토로라 등 나머지 회사들은 구글의 ‘안드로이드’를 채용하면서 PC용 OS 전문인 MS의 설 자리가 좁아지고 있다. PC 사용은 여전히 스마트 기기를 압도하지만 PC 사용 인구는 급격히 줄고 있어 대안이 시급한 상황이다.

야심차게 내놓은 윈도폰에 한가닥 희망을 걸어보지만 안드로이드와 iOS, 심비안, 블랙베리 등이 선점하고 있는 스마트폰용 OS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다.

사무용 소프트웨어 ‘MS오피스’도 마찬가지다. 애플의 ‘아이패드’로 대표되는 태블릿PC의 돌풍과 함께 사무용 응용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 이하 앱)이 우후죽순처럼 생기면서 MS오피스 역시 PC와 같이 내리막 길을 걷고 있다.

MS의 위기는 월스트리트에서 가장 먼저 감지했다. 월스트리트는 애플과 MS를 놓고 저울질하기 시작, 작년 5월 결국 시가총액에서 애플이 사상 처음으로 MS를 추월했다. 엇갈린 운명은 뒤바뀌지 않았다. 올해 4월 애플의 시총은 1년 전 2230억달러에서 3060억달러로 증가한 반면 MS는 2190억달러에서 2120억달러로 줄었다.

투자자들이 성장 잠재력이 강한 애플의 손을 들어주고 있는 것이다. 일례로 애플의 2010년도 매출은 652억달러로 MS의 625억달러를 넘어섰다. 또 MS의 순이익은 2006년에는 애플의 6배였다. 하지만 이후 애플의 순이익은 7배 증가한 반면 MS는 50% 증가하는데 그쳤다. 아직까지는 MS가 애플보다 더 많은 순이익을 창출하고 있지만 격차는 매년 줄고 있는 것이다.

다행히 검색엔진 ‘빙’은 미국 검색엔진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리고 있다. 지난 3월 빙의 점유율은 30.01%로 전달보다 6%가 상승했다. 하지만 구글의 66.69%에 비하면 새발의 피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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