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플-구글-MS 삼국지 아이폰이 흔들어

입력 2011-05-18 11:04 수정 2011-05-18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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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IT기업 '뭉쳐야산다']

IT 분야는 이제 어느누구도 거스를 수 없는 변혁과 혁명의 시대를 맞았다. 글로벌 정보통신기술(ICT) 기업들이 구글과 애플로 양분돼 있는 시장 판도를 뒤집기 위해 기업간 합종연횡과 인수·합병(M&A)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현재 IT산업은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MS), 애플이 주도하고 있으며 이 시장 구도를 깨기 위한 ‘이합집산(離合集散)이 새로운 트렌드로 자리잡았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오피스 제품군을 중심으로 소프트웨어 판매를 통해 이익을 추구해왔다. 애플은 PC를 판매하는 회사였지만 스티브 잡스가 복귀한 이후 아이팟과 아이폰, 아이패드를 중심으로 영향력을 넓히고 있다. 구글은 태생부터 수많은 데이터를 검색해주는 서비스를 시작한 회사에서 이제는 이제는 전방위 확산 전략을 통해 무차별 영역 확장에 나서고 있다.

지금까지 세 회사는 영역이 명확했고 협조도 하면서 성장해왔지만 지난 2010년을 기점으로 물러설 수 없는 외길 싸움을 맞아야 하는 운명에 처했다.

지난 2007년 1월 9일 맥월드 행사에서 ‘아이폰’의 등장은 IT업계 새로운 전쟁을 예고했다. 그해 4월 13일 구글은 31억 달러를 전액 현금으로 지급하는 조건으로 더블클릭을 인수한다고 발표했다. 당시 마이크로소프트와 야후도 더블클릭을 인수하기 위해 경합했을 정도였으며 구글이 광고를 독점한다는 논란을 일으킬 정도로 큰 이슈였다.

마이크로소프트는 같은 해 5월 어퀀티브라는 더블클릭과 비슷한 회사를 인수하며 맞불을 놨다. 이 과정은 구글이 광고 플랫폼과 관련해 애드몹을 인수하자 애플이 뒤이어 2위 사업자인 쿼트로 오이어리스를 인수하면서 경쟁을 벌였던 것을 연상케 한다.

2007년 11월 구글은 T-모바일, 삼성, 인텔, 이베이 등을 포함한 33개의 회사와 협력해 안드로이드를 무상 및 오픈소스로 공급하겠다고 발표했다. 이날 AT&T 등 이동통신사는 물론 노키아, 애플은 참석하지 않았다. 이때부터 우호적이었던 애플과 구글은 서로 등을 돌리면서 갈등의 깊은 골을 형성해나간다.

구글과 애플의 싸움은 시간이 지날 수록 첨예화되고 있으며, 아이폰4부터 기본 검색을 공동의 적인 MS의 빙으로 교체한 것은 애플과 구글의 적대의식이 심화됐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2007년 발표한 아이폰에 이어 2009년 안드로이드에까지 밀린 마이크로소프트는 최근 세계 제1위 이동통신 단말기 제조업체인 노키아와 손을 잡았다. 노키아가 자사의 운영체제와 앱스토어를 제쳐두고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폰 운영체제와 마켓플레이스를 선택한 배경은 애플과 구글 중심으로 전개되고 있는 스마트폰 경쟁구도에서 노키아가 주도권을 잡기 위해 내린 결정이라고 볼 수 있다.

또 최근 구글의 크롬 노트북 출시는 운영체제(OS), 브라우저, 사무용 소프트웨어 시장에서 10년 이상 선두의 지위를 유지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에 대한 선전포고로 해석될 수 있다.

이렇듯 이들 기업은 서로 손을 잡고 악수를 하면서도 다른 한편으로 상대를 제압할 전략 개발에 몰두하는 등 복잡한 이해관계 사슬에 얽매여 있다. 기업 자체의 경쟁력 보다는 동맹의 경쟁력이 시장의 판도를 바꾸는 시대가 오고 있는 것이다.

IT 업계 관계자는 “기업들의 인수합병은 단순한 몸집 불리기가 아닌 경쟁력 강화와 사업 다각화로 구글과 애플의 양강 구도를 깨뜨리기 위한 포석으로 보인다”면서 “기업들은 동맹을 형성함으로써 많은 이익을 창출할 수 있으며 이같은 경쟁상황이 어디까지 지속될 지 예단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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