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열전] 이재성 현대重 사장 vs 노인식 삼성重 사장

입력 2011-03-14 1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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非엔지니어 조선맨...위기관리 능력 막상막하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

경제학 박사 취득한 ‘재무통’

작년 환헤지로 최대실적 이끌어

세계 최고 종합중공업 도약 적임자

“신상품 개발, 신시장 진출에 더해 기존 사업이 가지는 핵심역량의 결합을 통해 융복합형 사업을 새로 창출해야 한다”

대표이사 취임 2년째를 맞는 이재성 현대중공업 사장은 올해 경영전략으로 ‘융복합’을 내세웠다.

이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 2010년을 “매출 50조원, 자산 60조원의 중공업, 금융, 정유·석유화학, 트레이딩, 자원개발 등을 아우르는 종합중공업 그룹의 기반을 다질 수 있었던 한 해”로 평가하고 올해 경영 목표로 매출은 전년대비 20% 증가한 27조원, 수주는 55% 증가한 266억 달러를 내세웠다.

현대중공업은 지난해 매출 22조4051억원, 영업이익 3조3494억원의 사상 최대의 경영 실적을 냈다. 엔진, 플랜트, 전기전자, 건설장비 부문의 매출이 증가한 가운데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부문의 매출 증가가 최대 실적을 이끌었다.

이재성 사장은 김외현 신임 대표이사 부사장과 함께 현대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대표이사 사장 취임 이래 그 동안 민계식 회장의 경영 파트너로서 그룹의 살림을 도맡아왔다면 올해부터는 현대중공업의 선장으로서 지휘에 나서는 셈이다.

재무를 비롯해 인사·관리 등에서 탁월한 역량을 발휘해온 이 사장은 현대중공업을 세계 최고 수준의 종합중공업 그룹으로 한 단계 도약시킬 적임자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현대중공업의 사상 최고 실적 행진에는 환 헤지와 원자재 수급 대책에 대한 이 사장의 공로도 적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사장은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미국 펜실베니아 대학원에서 경제학 박사학위를 취득한 재무통이다. 1975년 현대중공업에 입사한 이 사장은 1997년 현대중공업그룹 계열사인 현대선물 대표이사 사장, 현대중공업 부사장에 이어 2009년 11월 현대중공업 대표이사 사장으로 승진했다.

지난 2004년부터 경영지원본부장으로 인사와 노무, 경영혁신·경영기획, 총무·문화, 보안, 원가·회계, 구매·자재, 전산, 안전환경 등을 총괄 담당한 만큼 누구보다 현대중공업을 폭넓게 이해하고 있다는 평가다.

현대중공업 관계자는 “이 사장은 경영 능력뿐만 아니라 평소 부하 직원들에게도 항상 경어를 사용하는 등 세심하고 부드러운 성격으로 임직원들에게 신망이 높다”고 말했다.

현대중공업은 “새로운 혁신과 성장의 역사를 쓰겠다는 진취적 기상으로, 그리고 “해봤어”의 도전 정신으로, 현대중공업의 2011년 새로운 한 해, 새 지평, 새 시대를 열어 가자”는 이 사장의 독려 아래 올해도 공격적인 경영을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주춤했던 수주도 2011년 들어 새해 벽두부터 무서운 기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1월 4일 새해 첫 드릴십 수주를 시작으로 1월에만 드릴십 4척과 해상 가스전을 수주하는 등 국내 조선사 중 독보적인 수주 실적을 기록했다. 2월에도 8800TEU급 컨테이너선 6척, 반잠수식 중량물 운반선, 자항추진원유생산하역설비(FPSO) 1척 등 대규모 수주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투자규모도 대폭 늘었다. 현대중공업은 올해 투자액을 지난해보다 137% 증가한 1조2890억원으로 계획하고 있다.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

삼성 비서실, 기획실 거친 기획통

작년 영업이익 약 1조원 올려

'소통경영'으로 시장 수요 대응

“항상 고객의 입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고객이 꺼리는 것이 무엇인지 정확히 알아야 한다”

단독 대표 2년째를 맞는 노인식 삼성중공업 사장은 올해 경영 화두로 ‘소통 경영’을 꼽았다.

노인식 사장은 지난 2009년 12월 그룹 인사에서 김징완 부회장이 대표이사 직에서 물러난 후 이후 단독 대표이사로서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노 사장은 성균관대 법대를 졸업하고 지난 1977년 삼성전자에 입사해 CEO에 올랐다. 입사 후 삼성전자 인사부장, 삼성회장비서실 인사팀 이사, 구조조정본부 인력팀장, 삼성전략기획실 인사지원팀장을 지낸 기획통.

엔지니어 출신이 아님에도 단독 대표 이후 조선 부문에서 빅3로서의 입지를 공고히 했다는 평이다.

삼성중공업은 지난해 수주잔량 면에서 현대중공업 울산조선소를 제치고 세계 1위에 올랐으며 영업이익 역시 지난해 1조원에 육박하는 992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대의 수익성을 기록했다.

이 같은 경영 능력을 인정받아 노 사장은 올해 사장단 인사에서도 신임을 받으며 변함없이 삼성중공업을 이끌고 있다.

2007년 에스원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 1월 삼성중공업 대표 자리에 노 사장은 올해 신년사에서 '창의와 혁신을 통한 새로운 도약'을 경영방침으로 정하고 ‘고객 섬김’을 3대 경영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중국의 거센 도전과 선박 발주량 감소 등 치열해지는 경영 환경에서 ‘소통 경영’을 통해 시장의 수요에 기민하게 대응해야한다는 구상이다.

회사 공식 트위터와 블로그를 개설한 것도 이 같은 ‘소통 경영’의 일환. 삼성중공업은 지난 1월 기업 트위터(@samsungSHI)와 블로그(blog.samsungshi.com)를 잇달아 개설했다.

단순히 고객사에 자사를 홍보하는 일방적인 홍보가 아니라 고객과 개방된 공간에서 직접 의견을 주고받는 쌍방향 커뮤니케이션을 추구하겠다는 것. 특히 이 같은 트위터와 블로그 개설은 노 사장의 지시로 이뤄진 것이라는 후문이다.

한편 7개월 만에 현대중공업에 수주잔량 1위를 내주는 등 지난해와 달리 2011년 들어 수주가 주춤한 상황이지만 삼성중공업은 올해 수주 목표 달성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주위의 우려를 불식시키려는 듯 노 사장은 지난 2월 23일 삼성그룹 수요 사장단 회의에 참석해 “올해 수주 목표의 63% 확보했다”고 밝혔다.

지난해 수주한 선박의 옵션 물량과 대만 에버그린사와 협상 중인 1만TEU급 대형 컨테이너선 10척 및 해양플랜트 프로젝트 등 수주 가능성이 높은 물량을 포함하면 올해 수주 목표 115억달러 중 72억달러를 올릴 수 있다는 설명이다.

한편 노 사장은 이날 삼성 사장단브리핑에서 ‘조선산업 동향과 대응방안’이란 주제로 발표하고 LNG-FPSO, 해양구조물, 특수선 분야의 수주역량 집중 및 고객맞춤형 제품을 더 많이 개발해야 한다고 강조하는 한편 풍력·태양광발전 등 신수종 사업을 발전시켜나가는 것도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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