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재호 기관사 목숨걸고 엔진 끈 ‘기지’ 빛나

입력 2011-01-24 10: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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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말리아 해적에 납치됐다가 극적으로 구출된 삼호주얼리호의 1등 기관사 손재호(53) 씨가 목숨을 걸고 엔진을 끈 기지를 발휘해 청해부대 작전 성공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알려졌다.

군의 한 소식통은 24일 “손재호 기관사가 청해부대 특수전요원(UDT)들이 삼호주얼리호에 처음 진입하자 위험을 무릅쓰고 기관실로 달려가 엔진을 정지시켰다”며 “납치된 선박이 정선하면서 작전에 큰 도움이 됐다”고 밝혔다.

군에 따르면 손 씨는 청해부대 구출작전이 시작되자 선교에서 다른 선원들과 함께 이불을 뒤집어쓰고 있었다.

손 씨는 15명의 UDT 공격팀 가운데 2번팀이 삼호주얼리호 선교로 최초 진입하면서 “모두 엎드려라”고 고함을 지르며 해적들과 총격전을 벌인 틈을 이용해 기관실로 내달렸다.

UDT와 해적간의 총격전으로 총탄이 빗발치는 가운데 어떻게든 배를 멈춰야 한다는 일념으로 목숨을 걸고 기관실로 향한 것이다.

당시 기관실에는 선원들이 엔진을 고의로 정지시키는 것을 감시하기 위해 해적 3~4명이 지키고 있었다고 군 소식통은 전했다.

기관실에 잠입한 손 씨는 총탄 소리에 해적들이 우왕좌왕하는 틈을 타 엔진 스위치를 내렸고 이후 삼호주얼리호는 멈춰 섰다.

배가 멈추자 링스헬기의 저격수들은 고정된 표적을 저격할 수 있었고 선내로 진입한 UDT 대원들도 선박이 기동할 때 우려됐던 흔들림도 없이 안전한 작전을 펼칠 수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포항해양과학고를 나온 손 씨는 S해운의 외항선원으로 대체 군복무를 마쳤으며 동문회에서 ‘기관과’ 모임을 주도하는 등 의협심이 강한 인물이라고 가족들은 전했다.

그는 해상 생활 후 그간 육상 관리업무를 하다가 다시 배를 탄 지는 1년6개월 가량됐다.

손 씨는 지난 22일 오후 부인에게 “얼마나 놀라고 고생이 많았느냐. 뒷정리를 잘해주고 곧 귀국하겠다”라고 30초간 짧게 무사귀환 소식을 전했다고 한다.

손 씨를 비롯한 석해균(58) 선장도 엔진오일에 물을 타는 등 기동을 방해하기 위해 기지를 발휘했으며, 구출작전이 개시되자 해적들은 석 선장에게 AK소총 4발로 보복사격을 가했다. 석 선장에게 총격을 가한 해적은 선원들에게는 ‘악질’로 통했으며 생포된 상태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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