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단] 중국발 자원전쟁 어디까지

입력 2011-01-12 11:00 수정 2011-01-12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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① 중국 자원개발권 60조원 꿀꺽

(편집자주: 중국이 주도하는 글로벌 자원전쟁이 가열되고 있다. 중국 지도층은 물론 기업까지 자원 확보에 열을 올리면서 주요국 역시 바짝 긴장하고 있다. 3회에 걸쳐 중국발 자원전쟁을 진단한다)

<글 싣는 순서>

① 중국 자원개발권 60조원 꿀꺽

② 중국발 자원전쟁에 글로벌 정유업계 ‘휘청

③ 자원전쟁에 리커창 부총리도 나섰다

글로벌 자원전쟁의 불씨를 당긴 중국은 지난해에도 엄청난 양의 자원을 집어삼키며 주요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중국 투자자문업체인 차이나벤처의 집계 결과 작년 중국의 해외 기업 인수·합병(M&A) 건수는 총 128건으로 이 가운데 인수가가 밝혀진 82건을 합하면 618억3000만달러(약 69조원)에 달한다.

이 가운데 해외 자원관련 기업 M&A는 46건으로 금액은 523억6800만달러(약 60조원)에 달했다. 이는 전년도의 3배가 넘는 수준.

중국 기업들은 석유·천연가스에서부터 철광석·우라늄까지 다양한 분야의 자원 개발권을 손에 넣은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 가장 컸던 M&A는 중국석유화공집단(시노펙)이 10월에 발표한 스페인 석유업체 렙솔의 브라질 영업부문에 대한 지분 40%를 71억달러에 인수한 것이다. 시노펙은 미국 석유 대기업 오일샌드의 자회사도 손에 넣었다.

중국해양석유총공사(CNOOC)는 아르헨티나 석유업체에 50%를 출자했고, 미국 셸에서 가스개발권 지분 33%를 확보하기도 했다. 또 미국 멕시코만에서 사상 초유의 원유 유출 사고로 위기에 처한 영국 BP에서는 남미 지역의 석유개발권을, 이라크에서는 석유개발권을 각각 취득했다.

중국알루미늄은 영국 자원 대기업과 기니아의 광산을 공동으로 개발키로 하는 등 크고 작은 M&A가 잇따랐다.

자원을 향한 중국의 식탐과 관련해 니혼게이자이 신문은 중국이 원유에 대한 해외 의존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는 점에 주목했다.

중국의 원유 해외 의존도는 2009년에 50%를 돌파해 2010년에는 54%대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중국 국가에너지국의 한 관계자는 “안정적인 조달을 위해 중국 기업의 해외 개발권 확보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중국 국영 석유업체인 중국석유천연가스공사(CNPC)는 오는 2020년까지 자원 M&A에 600억달러 투자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CNPC는 2009년 3400만t이던 해외 원유·천연가스 생산량을 6배인 2억t까지 늘릴 계획이다.

중국은 석유뿐 아니라 철광 등 각종 광물의 해외 M&A도 늘리고 있다.

중국의 조강 생산량은 전 세계의 절반 수준이지만 철광석 수입 비율은 70%에 달한다.

글로벌 자원 대기업의 가격 인상으로 중국의 국영업체들의 채산성이 악화하고 있기 때문에 철광석 개발권 확보가 가장 시급하다는 방증이다.

국영 철강 대기업인 우한철강은 지난해 라이베리아 등지에서 철광석 개발권을 확보, 오는 2015년까지 자급 자족 체제를 구축할 것을 자신했다.

중국 정부가 원자력 발전 능력을 2020년에 현재의 8배로 늘릴 방침인만큼 노리는 자원도 다양해지고 있다.

원전 대기업인 중국핵공업집단 등은 캐나다·우즈베키스탄의 우라늄개발회사와 장기 조달 계약을 맺었고, 2009년에는 석탄 순수입국으로 전환됨에 따라 석탄 관련 업체 인수도 적지 않았다.

전문가들은 중국의 자원을 향한 식탐은 올해도 계속돼 세계 자원·에너지 가격을 좌우할 것으로 보고 있다.

차이나벤처의 펑포 애널리스트는 “중국 정부는 올해에도 중국 기업의 자원 M&A를 계속 지원할 것”이라며 “외환보유고도 증가하고 있어 올해 M&A도 작년 수준을 뛰어넘을 것”으로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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