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회사 일짱] "항공기 정비는 무결함을 책임지는 전투"

입력 2009-07-23 14:59 수정 2009-07-23 1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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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시아나항공 기체정비팀 장대권 차장, 항공기 절대 안전의 첨병

지난 19일 오전. 인천국제공항 아시아나항공 정비창에 국내에서 가장 큰 대형 747 화물기가 들어왔다. 'C체크' 받기 위해서다. C체크는 비행 6000시간을 마친 항공기를 대상으로 반드시 실시하는 중정비를 말한다.

항공기 정비는 A~D등급으로 나뉜다. A등급은 비행 600시간마다 이뤄진다. C등급은 정비기간이 12일 정도가 소요된다. D등급은 6년마다 이뤄지는데 정비기간만 한 달가량이 걸린다.

아시아나항공 정비팀에서 베테랑으로 불리는 이가 있다. 기체정비팀 장대권 차장이다. 장 차장은 젊은 시절 공군 전투기 정비부대에서 8년간 하사관으로 복무했다. 전역한 후 지난 1992년 아시아나항공에 입사한 후 17년째를 보내고 있다.

"항공기 정비가 너무 재미가 있다 보니 오래하게 되네요. 결함을 찾아내 수리하고 안전하게 하늘로 띄울 때 가장 보람을 느껴요."

항공기 정비사의 눈은 아무리 큰 항공기의 높이와 넓이보다 더 높고 넓어야 한다는 말이 있다. 또 상당한 집중력도 항공기 정비사가 갖춰야 할 덕목이다.

항공기의 겉부터 속살을 파고 들어가 숨어 있는 결함을 찾아내기 위해서는 항공기 전체와 속속까지 내다 볼 줄 하는 시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정비사들의 머릿속은 정비 매뉴얼로 채워 넣어야 합니다." 장 차장은 자신만의 정비 노하우를 매뉴얼이라고 대답했다. 항공기 매뉴얼은 기종에 따라 다르지만 브리태니커 백과사전에 비유된다.

정비 과정과 방법이 담긴 정비 매뉴얼은 각 부분별로 수천페이지에 이를 정도다. 가장 큰 기종중 하나인 보잉 747 기종의 경우는 2000여 페이지가 넘는 매뉴얼이 40여권이 이른다.

또 항공기의 소재와 정비 기술이 발달하고 있어 항공 정비 매뉴얼은 수시로 업그레이드 된다. 때문에 장 차장 등 항공정비사들은 새로운 기종이 도입되거나 매뉴얼이 바뀔 때마다 한달 가량이 교육을 받고 다시 현장에 투입된다.

"항공기 정비에는 개인 생각이 개입돼서는 절대 안됩니다. 정비 파트별로 마찰과 이견도 있어서는 안됩니다. 매뉴얼대로 생각하고 행동해야 만이 정확한 정비를 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와 같은 장 차장의 고집은 집에서도 이어진다. 원칙을 반듯이 고수하고 집안이 흐트러져 있는 것을 가만히 두질 않은 것이다. 이렇다 보니 주위에서 딱딱하다는 이야기를 자주 듣고는 하지만 장 차장에게는 항공기 안전을 책임지는 첨병의 고집인 셈이다.

아시아나항공의 항공기 정비력에 대한 자부심도 대단하다. 부품과 대형 항공기와 부품을 생산을 못할 뿐이지 정비 기술력과 노하우는 세계 최고 수준이라는 것이 장 차장의 설명이다.

베테랑으로 불리는 장 차장에게도 여름은 힘든 계절이다. 비행중인 항공기 내부는 에어콘 가동으로 시원하지만 정비 중인 내부는 짐통이다.

"여름철에는 잘 먹고 잘 자는 것이 노하우입니다.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도 항공기 정비사들이 갖춰야 할 항목이기 때문입니다."

장 차장의 정비 철학은 절대치다. 항공기 정비 과정은 타협점을 찾아내 보완하는 상대적인 것이 아니라는 것이다. 또 완벽한 정비만이 완벽한 안전을 보장한다는 것이다.

이날 항공기를 찾은 아시아나항공 보잉 747기는 장 차창의 손을 떠나 오는 30일 다시 세계 방방곡곡을 누빌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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