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직구 날개’ 펼친 K커머스…정부 ‘직구 정책’에 꺾이나 [지금은 K-역직구 골든타임]

입력 2024-05-22 05:10 수정 2024-05-22 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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쿠팡, 상반기 대만에 물류센터 3호

‘위시’ 품은 큐텐, 북미·유럽 공략
G마켓, 몽골 1위 이커머스와 맞손
SSG닷컴·11번가도 사업확장 나서
정부, C커머스 등 고강도 규제 추진
업계 “무역 갈등 초래할 수도” 우려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이투데이 그래픽팀/손미경 기자)

외국인들의 한국산 제품 직접구매 수요가 늘면서, 국내 이커머스 업계도 해외 물류사업을 정비하는 등 ‘역직구’ 볼륨 키우기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한국 정부가 내놓은 불도저식 직구 규제가 모처럼 훈풍을 맞은 역직구에 찬물을 끼얹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해외 진출을 모색하는 소상공인의 판로 확대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21일 이커머스업계에 따르면 쿠팡은 올 상반기 중 대만에 3호 풀필먼트(통합물류)센터를 추가 개소할 예정이다. 2022년 대만에 진출한 쿠팡은 작년 11월 2호 풀필먼트 센터를 대만에 열고 한국 상품을 판매·배송 중이다. 쿠팡을 통해 대만에 판매 중인 상품 3건 중 2건(70%)은 한국 중소기업 제품이다. 작년 9월 말 기준 쿠팡을 통해 대만에 진출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이다. 쿠팡 측은 “3호 풀필먼트센터가 추가로 운영되면 대만 수출물량이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구영배 대표가 이끄는 큐텐그룹의 글로벌 이커머스 플랫폼 큐텐도 최근 ‘위시플러스’로 명칭을 바꿨다. 앞서 큐텐은 2월 전세계 200여개국 공급망을 갖춘 쇼핑 플랫폼 위시를 1억7300만 달러(약 2300억 원)에 인수했다. 위시플러스에선 기존 큐텐 상품과 글로벌 쇼핑 플랫폼인 위시 상품을 동시에 취급한다. 큐텐도 한국 상품을 북미와 유럽시장에 진출시키는 교두보가 되겠다는 구상이다.

신세계그룹 계열사인 G마켓은 몽골 이커머스 ‘쇼피’와 업무 협약을 맺고 역직구 판로를 확대했다. 쇼피는 65만 고객을 보유한 현지 1위 이커머스다. 몽골 전체 인구가 약 350만 명인데, 5명 중 1명꼴로 쇼피를 사용하는 셈이다. G마켓은 역직구 셀러의 상품 중 우수 상품 30만 개를 엄선해 쇼피에 제공하고 있다. 판매 주력상품은 K패션, 뷰티, 음반, 식품 등이다. G마켓 관계자는 “쇼피에서 G마켓 메가세일을 진행한 결과 역직구 상품 거래액이 평상시 대비 270% 급증했다”고 말했다.

별도의 역직구몰이 없는 SSG닷컴은 G마켓 글로벌샵에 신세계백화점과 신세계몰 우수상품을 입점해 역직구 시장 확대를 노리고 있다. 11번가는 구매·판매 약관에 ‘글로벌11번가’ 관련 내용을 추가하는 등 역직구 사업을 저울질 하고 있다.

유통업계는 직구 등 비대면 이커머스 거래가 유통채널의 대세로 부상하면서 국내 판매자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역직구를 통해 해외수출 판로를 개척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러나 최근 C커머스 직구 등에 대한 정부의 고강도 규제 방침이 되레 독이 되지 않을까 우려하는 목소리도 크다.

업계는 직구 규제에 대한 정부의 몰이해와 무차별적 규제가 급기야 무역갈등까지 초래할 것이란 관측도 한다. 이제야 겨우 시동을 건 K-역직구의 성장 가능성에 발목을 잡을 것이란 비관론도 크다.

이커머스업계 관계자는 “현재 동남아, 북미, 유럽 등으로는 역직구가 가능하지만 중국향(向) 역직구는 거의 막혀 있다”면서 “국제통상은 결국 상호주의인데, 정부의 직구 규제 불똥이 역직구 시장에게 튈 수 있다”고 말했다.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에 대만 고객들이 쿠팡을 통해 주문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인천국제공항에 있는 대만행 화물 항공기에 대만 고객들이 쿠팡을 통해 주문한 한국 중소기업 제품들이 실리고 있다. (사진제공=쿠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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