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더 불붙은 ‘스타 쇼호스트 모시기’ 경쟁...홈쇼핑업계 속앓이

입력 2024-04-28 06:00 수정 2024-04-28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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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왼쪽부터 동지현 쇼호스트, 이수정 쇼호스트 (사진제공=각 사)
▲사진 왼쪽부터 동지현 쇼호스트, 이수정 쇼호스트 (사진제공=각 사)

'완판녀'ㆍ'분당 억대' 수식어가 따라붙는 국내 유명 쇼호스트들이 소속 홈쇼핑채널을 벗어나 자신의 전문영역을 바탕으로 다양한 채널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그러나 치열해진 영입 경쟁 속 이들이 기존 프로그램과 경쟁사인 타 채널 출연을 병행하는 것을 막기 어려운 홈쇼핑업계는 속앓이만 하고 있다.

28일 롯데홈쇼핑은 24년차 스타 쇼호스트 동지현의 ‘뷰티 컬렉션’을 고정 편성하고 이날 첫 방송을 진행한다. 동지현 쇼호스트는 2000년 방송 활동을 시작한 이후 ‘연매출 4천억’, ‘분당 1억’ 판매 등의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홈쇼핑업계의 스타 쇼호스트다.

롯데홈쇼핑의 동지현 쇼호스트의 이름을 건 프로그램 론칭에도 불구하고 해당 쇼호스트의 소속채널(CJ온스타일) 자체가 바뀐 것은 아니다. 동지현 쇼호스트는 롯데홈쇼핑 출연에도 2017년부터 매주 목요일(인테리어/건강기능식품)과 토요일(패션/뷰티상품) 진행해 온 CJ온스타일 프로그램 '동가게(동지현 가게)' 메인 진행자 역할은 그대로 유지한다. 해외 직구로 구하기 힘든 트렌디한 뷰티 상품을 소개하는 '동백점'도 CJ온스타일 인기 프로그램 중 하나다.

그런가하면 ‘TV홈쇼핑 여성 의류 부문 평균 매출 1위’, ‘완판ㆍ매진 기록’ 등으로 잘 알려진 이수정 쇼호스트도 이달 초 KT알파쇼핑으로 소속을 바꾸고 방송을 시작했다. KT알파쇼핑 측은 패션, 뷰티 카테고리에서부터 명품, 언더웨어, 건강기능식품 등을 해당 쇼호스트가 직접 사용하고 선택한 프리미엄 상품을 판매한다는 점을 부각시켰고 실제 첫 방송에서 주문금액을 목표 대비 180% 이상 달성하는 효과를 냈다.

쇼호스트들이 이처럼 여러 채널에 출연이 가능한 배경은 특정 채널과의 전속계약에도 '프리랜서' 개념이기 때문이다. 유명 연예인과 같이 '완판' 등으로 이름난 유명 쇼호스트들도 홈쇼핑채널과의 주도권을 쥐고 있다는 전언이다.

홈쇼핑업계는 뷰티 제품 등의 경우 쇼호스트 신뢰와 비주얼이 상품 구매 결정에 큰 영향을 미친다고 입을 모은다. 주요고객 80%가 여성인 홈쇼핑채널 특성 상 주요 고객들 잡기 위해 패션과 뷰티상품으로 편성된 비중이 높고 이들의 눈길을 끌만한 전문 쇼호스트 영입 경쟁이 활발하다는 시각이다.

현재 홈쇼핑업계는 쇼호스트 육성과 공채 시험 등을 통해 '뉴페이스' 육성에 골몰하고 있다. 그러나 당장 경쟁채널과의 매출ㆍ점유율 경쟁에서 밀리지 않기 위해서라도 인기 쇼호스트 영입 경쟁에서 자유롭기 쉽지 않다는 시각이다. 결국 이같은 경쟁이 결국 특정 쇼호스트들의 몸값 높이기로 귀결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는 돌고 돌아 소비자들의 주머니 부담으로 이어질 여지가 커지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같은 상품을 팔아도 누가 파느냐에 따라서 매출이 많게는 30%까지도 차이가 나는 것이 홈쇼핑 업계의 현실"이라며 "가뜩이나 이커머스 등 타 업권에 밀려 고전하고 있는 상황에서 각 채널들이 검증된 스타 쇼호스트 영입에 발벗고 나서다보니 각 업체들이 물고 물리는 악순환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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