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는 22일 4·10 총선 정당 기호가 확정되는 가운데,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서 국민의힘과 더불어민주당의 위성정당 다음인 '기호 5번'을 놓고 제3지대 정당들의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다.
19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총선 정당 기호는 후보자 등록 마감일인 22일 기준 국회의원 의석수로 결정된다. 선관위는 21일, 22일(금) 이틀간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관할 선거구 선관위에서 22대 총선 후보자 등록 신청을 받는다.
정당·후보자의 기호는 후보자등록마감일을 기준으로 국회에 의석을 갖고 있는 정당, 의석이 없는 정당, 무소속(지역구) 순으로 하고 있다. 비례대표 선거 투표용지에는 본래 의석수가 가장 많은 더불어민주당과 두 번째로 많은 국민의힘이 기호 1번과 2번으로 명시돼야 하지만, 두 정당 모두 비례대표 후보를 내지 않아 기호 3번이 첫 번째에 위치한다.
현재 기호 3번은 민주당의 비례대표 위성정당인 더불어민주연합이 차지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연합은 기존의 윤영덕·용혜인 의원에 새롭게 민주당에서 합류하는 8명을 포함해 현역 의원 10명을 보유할 예정이다. 다음으로는 현역 의원 8명이 합류하는 국민의힘 위성정당 국민의미래가 기호 4번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거대 양당 위성정당의 뒤를 이어 비례대표 투표용지 세 번째를 차지할 '기호 5번'을 두고선 제3지대 정당들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인지도가 비교적 낮은 소수정당이나 신생 정당들은 투표용지 위쪽을 차지할수록 유권자의 눈에 띌 가능성이 더 높다고 판단하고 있어서다.
제3지대 정당 중에서는 현재 강은미·배진교·심상정·양경규·이자스민·장혜영 의원 등 6석을 지닌 녹색정의당이 가장 앞서있으며, 새로운미래가 5석(김종민·박영순·설훈·오영환·홍영표 의원)으로 뒤를 쫓고 있다. 새로운미래는 민주당 공천에서 낙천한 현역 의원의 추가 합류를 기대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양정숙·양향자·이원욱·조응천 등 4명의 현역 의원을 보유하고 있다. 개혁신당은 본래 국민의힘 공천 과정에서 '컷오프'(공천배제) 되거나 경선에서 탈락한 의원 영입을 기대했지만, 예상보다 공천 반발이 작아 여당 출신 현역 의원의 합류는 아직까지 없는 상황이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의석수가 녹색정의당과 같을 경우엔 녹색정의당이 가장 앞번호를 받게 된다. 같은 의석을 가진 정당이 둘 이상이면 최근에 실시된 비례대표 선거 득표수 순으로 기호를 정하는데 신생 정당은 이번 총선이 첫 선거이기 때문이다. 새로운미래와 개혁신당의 의석수가 같다면 추첨을 통해 앞번호가 결정된다.
의석수가 중요한 이유는 선거보조금 규모와도 직결돼 있어서다. 선관위는 오는 25일 기준 의석수에 따라 총선 후보를 추천한 정당에 선거 보조금을 지급할 예정이다. 총액은 501억9700여만 원이며, 5인 이상 20인 미만 정당에 총액의 5%인 25억 원가량이 지급된다.
현역 의원이 4명인 개혁신당의 경우, 25일까지 의원 1명 이상이 합류하지 않는다면 교섭단체와 5석 이상 정당에 보조금이 지급된 뒤 남은 잔여분의 절반을 의석수 비율로 지급하는 보조금만 받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