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솔린차 점유율 역시 54.5%에서 32.0%로
하이브리드차 판매량 급증하며 비중 54.5% 넘어서
디젤차 점유율은 2.9%까지 하락하며 퇴출 수순
올해 수입 자동차 시장에서 가솔린차 판매량이 전년 대비 절반 이하로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하이브리드차의 비중은 50%를 넘어서며 강세가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
7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KAIDA) 통계에 따르면 올해 1~2월 국내 시장에 팔린 수입 승용차 가운데 가솔린차는 총 9391대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만614대가 판매됐던 것과 비교하면 54.4% 감소한 수치다.
올해 1~2월 가솔린차 판매 비중은 전체 수입차 2만9320대 가운데 32.0%를 차지했다. 전년 동기 54.5%로 절반 이상을 차지하던 것과 비교하면 22.5%포인트(p) 줄어든 것이다.
가솔린차 판매량은 매년 감소하는 추세다. 2020년 14만9006대, 2021년 13만7677대, 2022년 13만9821대, 2023년 11만9632대 등으로 꾸준히 줄고 있다. 전체 수입차 판매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020년 54.21%, 2021년 49.86%, 2022년 49.33%, 2023년 44.14% 등으로 감소했다.
디젤차는 사실상 퇴출 수순을 밟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판매된 수입 승용차 가운데 디젤차는 860대로 전년 대비 73.9% 급감했다. 전체 수입차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2.9%에 불과했다.
반면 수입차 시장에서도 하이브리드 모델의 인기는 높아지고 있다. 올해 1~2월 수입 신차 등록 대수는 2만9320대로 작년 동월 대비 22.5% 줄었지만, 하이브리드차는 모두 1만5941대가 등록되며 42.9% 늘었다.
전체 등록 대수에서 차지하는 비중도 54.4%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4.9%p 증가했다. 올해 국내 시장에서 판매된 수입차 2대 중 1대는 하이브리드차인 셈이다.
전문가들은 급격한 유가 변동으로 기름값이 상승하면서 가솔린차에 대한 선호도가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한다.
결국 소비자들이 가솔린차보다 연료 효율이 뛰어나고, 전기차보다는 가격이 저렴한 하이브리드차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수순이다.
문학훈 오산대 미래전기자동차과 교수는 “하이브리드차가 가솔린차보다 가격이 더 비싸더라도 몇 년 이상 타게 되면 아낀 연료비가 차량 가격을 뛰어넘게 된다”며 “디젤차는 많이 나오지도 않고, 전기차 가격은 여전히 비싼 상황에서 경제성을 따져본다면 하이브리드가 최선의 선택지가 될 것”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