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 새 정부 총리 선출…야권 반발

임란 칸 축출 주도했던 인물
새 연립정부 이끌 예정
홍수 피해, 부채 문제 등 과제 산적
야권은 투표 조작 주장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신임 총리가 3일(현지시간) 의회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슬라마바드/AFP연합뉴스

셰바즈 샤리프 전 파키스탄 총리가 새 정부 총리로 선출됐다. 야권은 선거 조작을 주장하며 반발했다.

4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에 따르면 전날 새 총리를 뽑는 선거에서 샤리프 전 총리가 선출됐다. 그는 201표를 얻어 92표의 오마르 아유브 칸 후보를 크게 이겼다.

샤리프 신임 총리는 지난달 8일 총선으로 탄생한 새 연립정부를 이끌게 됐다. 앞선 총선에선 축출된 임란 칸 전 총리가 이끄는 야당인 파키스탄정의운동(PTI) 출신 무소속이 90석 이상을 차지하며 최대 세력이 됐고 그 뒤를 파키스탄무슬림연맹-나와즈(PML-N)와 파키스탄인민당(PPP)이 각각 75석과 54석을 나눠 가지면서 새로운 연립정부가 탄생했다.

샤리프 총리는 지지율 2위를 기록한 PML-N 소속이다. 2022년 4월 당을 이끌고 칸 정권을 축출했던 그는 지난해 8월까지 16개월간 총리를 맡기도 했다.

칸 총리 축출 후 한동안 흔들렸던 파키스탄 정세는 새 총리와 연립정부 수립으로 다소 안정감을 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당장 닥친 임무는 홍수 피해 복구와 부채 문제다. 샤리프 총리 집권 당시 파키스탄에는 국토 3분의 1이 수몰되는 대홍수가 발생했다. 홍수로 인한 경제적 손실만 300억 달러(약 40조 원)로 추산되며 당시 파키스탄은 디폴트(채무불이행) 직전 위기까지 몰렸다. 다행히 지난해 7월 국제통화기금(IMF)이 30억 달러의 대출을 승인해 디폴트 위기에서 벗어났지만, 여전히 부채 구조조정 압박에 시달리고 있다. 정부가 올해 중반까지 갚아야 할 부채는 250억 달러에 달한다.

한편 이번 선거 결과를 두고 PTI 출신 무소속 의원들 사이에서 선거 조작을 주장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이들은 애초 PTI 소속으로 출마하려 했지만, 정부가 정당법 위반 혐의로 정당 소속 출마를 금지하면서 무소속으로 나섰다. 이들은 선거 조작이 없었다면 자신들이 압승해 연립정부를 세우거나 샤리프 총리를 임명할 일이 없었을 것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다만 조작 증거에 관해선 알려지지 않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