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서 의술 펼칠 것”…‘울지마 톤즈’ 故이태석 신부 제자들, 전문의 됐다

입력 2024-02-23 17: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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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 실습을 받을 당시 고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한 제자 토머스 타반 아콧(왼쪽), 존 마옌 루벤 전문의. (사진제공=백병원)
▲2016년 부산백병원 임상 실습을 받을 당시 고 이태석 신부 흉상 앞에서 기념 촬영한 제자 토머스 타반 아콧(왼쪽), 존 마옌 루벤 전문의. (사진제공=백병원)

‘울지마 톤즈’ 고(故) 이태석 신부의 아프리카 남수단 두 제자가 한국 전문의 자격시험에 최종 합격했다.

23일 인제대 백병원은 올해 제67차 전문의 자격시험 합격자 2727명 가운데 이 신부의 제자인 토머스 타반 아콧(토머스)과 존 마옌 루벤(존)이 포함됐다고 밝혔다. 두 제자는 “한국이라는 나라를 알고 의학 공부를 통해 의사가 될 수 있었던 모든 것들이 이태석 신부님 덕분이다. 또한, 전공의 수련에 어려움 없이 임할 수 있게 도와준 인제대 백병원 교직원분들 덕분에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었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이 신부의 권유로 한국에서 의사가 되는 길을 걷게 된 토머스와 존은 2009년 수단어린이장학회 도움으로 공부를 시작했다. 이들이 한국에 온 지 얼마 되지 않아 이 신부는 대장암으로 선종(善終)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의사가 돼 고국으로 돌아가겠다는 꿈과 이 신부의 정신을 이어가고자 공부에 매진해 2012년 이 신부 모교인 인제대 의대에 입학했다.

이들은 인제대가 제공한 전액 장학금과 등록금, 기숙사비를 토대로 학업에 매진했다. 이후 의대 졸업 후 토머스는 83회, 존은 84회 의사국가시험에 합격해 의사가 됐다. 그 뒤 인제대 부산백병원에서 인턴 수련을 거쳤다. 이후 토머스는 인제대 상계백병원 외과, 존은 인제대 부산백병원 내과에서 레지던트로 수련을 마쳤다. 길고 긴 수련 과정을 끝낸 두 사람은 올해 전문의 시험에 합격했다.

두 사람은 내전으로 적절한 의료 서비스를 보장받지 못하는 남수단에서 의료 활동을 이어가기 위해 외과와 내과를 택했다. 토머스는 외과 의사 경험을 쌓기 위해 인제대 상계백병원에서 전임의(펠로) 과정을 이어갈 예정이다. 존도 부산백병원에서 전임의 과정을 마친 뒤 남수단으로 돌아가 의술을 펼치며 후배 의사를 양성할 계획이다.

남수단의 돈 보스코로 불린 이태석 신부는 1987년 인제대 의대를 졸업했다. 이후 가톨릭 사제가 되기로 하고 살레시오회에 입회했다. 사제가 된 뒤인 2001년에는 아프리카 남수단의 오지 톤즈로 향해 병실 12개짜리 병원과 학교, 기숙사를 짓고 구호, 의료, 선교 활동을 벌이다가 2010년 대장암으로 48세 나이로 선종했다. 이 신부의 이야기는 같은 해 그의 생전 기록을 담은 다큐멘터리 영화 ‘울지마 톤즈’를 통해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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