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어넷 마켓리더스] 대북 리스크보다 경기 회복 기대심리

입력 2009-06-03 08:31 수정 2009-06-03 08: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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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하던 코스피시장(2일)이 미국발 훈풍에도 불구 대북 리스크에 발목이 잡히며 4거래일만에 소폭 하락했다.

앞서 열린 뉴욕증시(1일)는 글로벌 경기회복 기대감에 주요지수가 2~3%대 급등세를 나타냈다.

중국의 구매관리자지수(PMI)가 3개월 연속 기준점을 넘어 경기확장을 시사한데다 미국 공급관리자협회(ISM) 5월 제조업지수가 8개월래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경기회복 기대감이 고조됐다.

경기회복에 따른 원유 수요 증가 전망과 달러 약세를 피하려는 헤지성 상품수요까지 겹치며 국제유가는 고공행진을 이어갔다. GM이 파산보호를 신청했지만 이미 예견된 악재로 인식됐고 투자자들의 관심은 미국 자동차산업 불확실성 해소와 구조조정 이후 회생쪽을 향했다.

1430선에서 갭상승 출발한 코스피지수는 장 초반 연중 고점을 경신하기도 했으나, 오후들어 북한이 최근 이슈로 떠오른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과 별도로 다른 장소에서 중거리미사일 발사를 준비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외국인의 선물매도 공세 강화와 함께 투자심리가 급속히 냉각됐다.

프로그램 매물 폭탄에 눌려 반등 시도조차 여의치 않았던 코스피지수는 전일대비 2.25p(0.16%) 내린 1412.85p로 거래를 마쳤다.

기관과 개인이 각각 3357억원, 1373억원 매도우위를 기록한 반면, 외국인은 4948억원 순매수로 13거래일 연속 '바이 코리아' 행진을 이어가며 지난 2004년의 14거래일 연속 순매수 기록 경신에 바짝 다가섰다.

한편 현물시장에서와 달리 외국인 투자가들은 KSP200선물시장에서 4953계약 순매도를 기록하며 리스크 관리에도 신경을 썼다. 이날 프로그램 매매는 차익거래 매도(-2258억원)를 포함해 4494억원 순매도를 기록하며 지수를 압박했다.

증시가 하락하자 환율은 나흘만에 반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대비 2.00원 오른 1239.20원으로 마감했다.

아시아 주요국 증시는 북한 미사일 발사준비 소식에 위축돼 혼조세를 나타냈다.

닛케이지수(0.27%)와 상해종합지수(0.11%)가 강보합 마감했고, 가권지수(-0.07%), 항셍지수(-2.64%), 싱가포르지수(-0.18%) 등은 약세를 기록했다.

금호그룹株 재무구조 약정 효과 강세, 방산株↑

대기업들의 구조조정이 본격화되고 있는 가운데 채권단과 재무구조개선 약정을 체결했다는 소식에 금호아시아나그룹주들이 재무구조 개선 기대로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풋백옵션(재무적 투자자들이 인수한 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이 걸려 있는 대우건설이 인수·합병(M&A) 가능성 부각과 더불어 상한가에 진입했고, 금호석유(8.59%), 금호산업(2.46%), 금호타이어(0.36%) 등의 계열사들이 동반 상승했다.

공매도 우려감이 희석된 가운데 대우건설의 상한가로 고무된 건설주들이 경기회복 기대와 더불어 두드러진 강세를 나타냈다.

현대산업이 8.44% 급등한 것을 비롯해 서광건설(상한가), 신일건업(6.45%), 대림산업(6.13%), 벽산건설(5.17%), 풍림산업(4.50%), GS건설(3.44%), 두산건설(3.22%) 등 대부분의 건설주들이 올랐다.

코스피 업종별로는 건설(4.32%)과 의료정밀(3.39%), 기계(2.40%), 철강금속(1.03%), 종이목재(0.73%), 화학(0.62%)을 제외한 전업종이 내렸고, 증권(-1.46%)과 전기가스(-1.30%), 음식료(-1.23%), 통신(-1.22%) 등이 비교적 약했다.

삼성전자(-0.36%)를 비롯해 한국전력(-1.55%), LG전자(-1.26%), 현대차(-0.70%), 신한지주(-2.30%), SK텔레콤(-1.45%), LG화학(-3.27%) 등 대부분의 시총 상위주들이 내린 가운데, POSCO(0.36%)와 현대중공업(1.64%), KB금융(0.82%) 등은 올랐다.

그밖에 국제유가 급등 수혜 기대로 SK에너지가 3.62% 올랐고, OCI(7.62%), 오성엘에스티(2.29%) 등의 태양광 관련주와 모라리소스, 아이알디, HS홀딩스(이상 상한가), 예당(11.79%) 등의 자원개발주들이 강세를 보였다.

한편 GM대우의 '굿 GM' 편입 소식은 대우차판매(4.10%)와 동양기전(7.08%), S&T대우(4.92%) 등의 GM대우 관련주들의 투자심리를 북돋았다.

북한의 중거리 미사일 발사 위협 소식에 로만손(-2.98%) 등의 경협주들이 위축된 반면, 빅텍과 휴니드, 이엠코리아(이상 상한가), HRS(11.91%), 스페코(7.96%), 삼영이엔씨(5.53%), 퍼스텍(4.78%) 등의 방산관련주들은 무더기 초강세를 기록했다.

대북 리스크보다 경기 컨센서스 상향

미국 증시의 급등과 GM 파산 신청 관련 불확실성 해소 등에 힘입어 연중 최고치를 갈아치우던 증시가 다시 북한 리스크에 직격탄을 맞아 긴 음봉을 기록했다.

그러나 단기 이평선 역배열 상태에서 연중 최고치를 장중 경신했을 만큼 단기 급등에 따른 심리적 부담이 크던 차에 북한의 미사일 발사 준비 소식이 기술적 조정의 빌미가 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이날 코스피시장의 조정폭은 2포인트에 그쳤다.

향후 증시의 방향성은 북한 리스크보다 상향되고 있는 '경기회복 컨센서스'에 의해 결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물경기가 회복되려면 오랜 시간이 소요될 것이라는데 큰 이견이 없지만 증시는 실제 경기회복 여부보다는 '경기회복 기대 심리'에 따라 움직이는 양상이다.

최근 건화물선 운임지수(BDI)의 급등세는 주로 벌크선에 의해 운송되는 원자재 물동량 증가를 의미한다.

경기부양책 관련 중국의 철광석 수요 급증, 계절적 요인에 기인한 측면이 있다는 점에서 본격적인 경기회복 국면에 들어선 것으로 보기는 어렵지만 일단 증시는 BDI의 급등에 고무되고 있다.

국제 상품가격의 랠리도 예사롭지 않다.

통화량 증가에 따른 달러가치의 곤두박질로 위험자산 선호도가 높아지면서 가수요가 붙은 상품주들은 연일 급등세를 타고 있고, 이는 경기회복 기대로 연결되고 있다.

실물 수요 증가로 보기는 어렵지만 중요한건 증시가 원자재가격, BDI 급등과 동행하고 있으며, 이를 경기회복 징후로 간주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의 제조업경기 3개월 연속 확장은 중국 정부가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은 결과라는 점에서 액면 그대로 해석하는 것은 부적절하지만 풍부한 유동성과 모멘텀이 결합되고 있는만큼 글로벌 증시의 상승탄력을 예단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다.

S&P500지수는 200일 경기선까지 돌파한 모습이다. 연중 최고치 부근에 걸려 있어 추가 상승여부가 매우 중요하지만 시세 연속성을 보여준다면 레벨업에 성공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물론 연초 고점대를 장악하지 못한다면 박스권 연장으로 간주되며 반락할 여지가 있다.

이날 악재로 인식되지는 않았지만 GM에 대규모 공적자금을 추가 지원키로 하면서 국채발행 물량부담 우려로 미국 국채금리가 상승한 점은 조정시 악재요인(경기회복 차질)으로 부각될 수 있을 것이다.

현재 글로벌증시에서 가장 큰 모멘텀으로 작용하고 있는 '경기회복 기대심리'의 위력을 좀더 지켜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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