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1일 탈당한다. 지난달 30일 이재명 대표와 비공개로 만나 대표직 사퇴·비상대책위원회 전환을 요구한 지 12일 만이다. 당시 이 대표는 이 전 대표의 요구를 거절했다. 당적을 내려놓고 본격적인 창당 작업에 들어갈 것으로 보인다.
이 전 대표 측 관계자는 8일 기자들에게 보낸 문자를 통해 "이 전 대표는 11일 국회에서 탈당 기자회견 예정"이라고 공지했다.
이 전 대표의 탈당은 이 대표의 당무 공백 속 이뤄진다. 앞서 2일 부산 일정 중 괴한으로부터 흉기 습격을 받은 이 대표는 서울대병원에서 관련 수술을 받고 회복 치료 중이다. 피습 사태 이후 이 전 대표는 정치 도의적인 이유 등으로 공식 일정을 중단하며 이른바 '속도 조절'에 나서기도 했다.
다만 이 대표 퇴원까지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관측되면서, 더는 탈당 및 창당 행보를 미룰 수 없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앞서 이 전 대표는 전날(7일) 광주 5·18 국립묘역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이번 주 후반에는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곘나"라며 이번 주 중 탈당을 예고한 바 있다. 또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 협력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4·10 총선이 3달여 앞으로 다가온 것을 고려할 때 창당 시점은 늦어도 2월 초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