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주 후반, 인사 드리고 용서 구해야”
이준석 등 연대 가능성엔 “뜻 같으면 누구든 협력”
신당 창당을 준비 중인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7일 이번 주 내 탈당을 시사했다. 이재명 당대표 피습 사건으로 보류됐던 이 전 대표의 신당 창당 움직임이 재개되면서 민주당 분당도 가속화할 전망이다.
이 전 대표는 이날 오전 광주 5‧18민주묘지를 참배했다. 이 대표 피습 사건 이후 외부 일정을 멈췄던 그는 전날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 3일 만에 모습을 드러내며 정치적 행보를 재개했다.
그는 참배 후 기자들과 만나 “거취에 대해 분명히 하는 것이 옳다”며 “이번 주 후반엔 제가 인사를 드리고 용서를 구해야 하지 않겠나 생각한다”고 밝혔다. 총선 일정을 맞추기 위해서는 2월 말까진 창당을 끝내야 한다.
이 전 대표는 9일엔 양향자 한국의희망 대표의 출판기념회에서 개혁신당을 창당한 이준석 전 국민의힘 대표 등 신당 대표 주자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이 자리엔 새로운선택 금태섭‧조성주 공동대표도 함께 한다.
제3정당 간 연대 가능성이 높아지면 ‘슈퍼 빅텐트’와 정계 개편 논의가 힘을 받을 수도 있는 만큼 정치권의 관심도 쏠리는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나라를 망가뜨리고 있는 양당 독점의 정치 구도를 깨고 국민들께 새로운 희망의 선택지를 드리는 일에 뜻을 같이 하는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협력해야 한다”며 이준석 전 대표와의 연대 가능성도 열어뒀다. 이 전 대표는 이날 5‧18민주묘지 참배 중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다만 ‘이낙연 신당’에 대한 우려의 목소리는 계속되고 있다.
문재인 전 대통령은 전날 김대중 대통령 탄생 100주년 기념식에서 “김 전 대통령은 ‘나는 이제 늙고 병들어 힘이 없으니 젊은 당신들이 나서 야권 통합으로 힘을 모으고 반드시 정권 교체를 이루라’고 신신당부했다”며 “그의 유지에 따른 야권 대통합으로 끝내 정권 교체를 해낼 수 있었지만 오늘 우리는 김 전 대통령 앞에서 부끄럽다”고 말했다.
이어 “정치가 다시 희망을 만들어내지 않으면 안 된다”며 “다시 마주한 위기 앞에서 김 전 대통령의 마지막 유언처럼 우리는 또 다시 민주주의, 민생 경제, 평화의 가치 아래 단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