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민 1만8000여명 만나 민원 해결
경로당·동주민센터·학교 현장 방문
박준희 관악구청장은 2일 본지와 만나 “구의원, 시의원, 현재 관악구청장까지 16년간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며 “바로 귀 기울여 경청하는 일은 사람의 마음을 얻는 최고의 지혜라는 '이청득심(以聽得心)'의 자세”라며 이같이 밝혔다.
박 구청장은 “주민 누구나 내가 뽑은 구청장을 쉽게 만날 수 있어야 한다는 의지를 담아 구청 내 ‘관악청(聽)’을 만들었다”라며 “관악청 방문이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직접 찾아가는 ‘이동 관악청’으로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고 있다”고 말했다.
2018년 관악구청 본관 1층에 조성된 ‘관악청’은 주민들이 구청으로 찾아오면 구청장이 직접 구정제안도 듣고 생활 불편사항도 청취하는 공간이다. 박 구청장은 카페형 열린 구청장실 콘셉트의 관악청을 통해 지난 6년간 1만8000여 명의 구민들을 만나왔다. 특히 구는 관악청을 통해 총 2630건의 민원을 접수해 93% 이상을 해결하기도 했다.
박 구청장은 관악청을 직접 방문하기 어려운 주민들을 위해 동 주민센터와 경로당으로 찾아가는 ‘이동 관악청’, ‘학교로 찾아가는 관악청’도 추진했다. 박 구청장은 동 주민센터로 찾아가는 이동 관악청 운영으로 관내 21개 모든 동을 순회하면서 주민들을 만났다.
박 구청장의 이 같은 노력 덕분인지 구민들의 참여도도 높았다. 그간 약 7000여명의 구민들이 이동관악청에 참여해 719건에 민원 혹은 정책 제안을 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 구청장은 관내 경로당 총 108곳을 방문해 어르신들의 의견을 듣고, 수요조사를 통해 관내 초‧중‧고등학교도 24곳 방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 구민은 “관내 노인 인구가 8만3000여 명으로 전체 인구의 16.5%를 차지할 정도로 많다”라며 “구청장이 수시로 경로당을 방문해 노인들의 애로사항과 부족한 부분을 경청하고 전부 해결해주셔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이어 “박 구청장은 한마디로 ‘효자청장’”이라고 덧붙였다.
구는 구민들의 정책 제안 중 실현 가능한 것은 최대한 빠른 시일 내 적용하도록 노력하고 있다. 일례로 구는 지난해 8월 경로당 건물 앞 여유 공간에 간이의자로 인한 낙상사고가 발생함에 따라 고정형 벤치를 설치해달라는 요청을 받았다. 구는 이 같은 요청을 즉각적으로 반영해 고정형 벤치 및 의자를 설치하기도 했다.
새해에는 지난해 학교에서 들은 건의사항을 반영해 등하교시 안전한 이동을 위한 ‘등하교 교통‧안전지킴이’, 중학생들 위한 ‘진로탐색 교육’, 학생 심리 및 정서 안정을 위한 ‘상담치료 프로그램’ 등도 신설될 계획이다.
관악구 관계자는 “지난해 많은 주민들이 제안했던 황톳길 조성은 주민 이용률이 높고 부대시설 도입이 용이한 지역을 우선 선정해 올해에 조성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구는 시간과 공간의 제약 없이 누구나 정책 제안을 할 수 있는 ‘온라인 관악청’도 운영하고 있다. 온라인 관악청은 △관악청 △정책참여 △주민참여예산 △협치관악 △매니페스토‧공약 △주민자치회 6개 메뉴로 구성된 주민참여 원스톱 종합 포털이다.
현재까지 참여자 39만여 명, 정책참여 제안 416건, 주민참여예산 제안 501건, 협치 관악 게시물 404건 등으로 주민참여가 활발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주민이 자유롭게 제안한 정책 중 30일간 5명 이상의 공감을 받으면 토론안건으로 상정하고, 100명 이상의 토론 참여가 진행된 제안에 대해서는 구청장이 직접 답변하게 된다.
박 구청장은 “앞으로도 구청장과 주민이 직접 소통하는 열린구청장실과 구청장이 현장으로 찾아가 소통하는 이동관악청, 365 온라인 관악청을 지속 추진하겠다”라며 “민선 8기 주요 구정 비전을 구민과 공유하고 구민의 의견을 구정에 반영하며 소통행정에 앞장설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