첨단 해양모빌리티 성장 위해 보조금 등 혜택
국내 조선 3사, 자율운항 위한 투자 진행 중
국제해사기구(IMO)는 2050년까지 국제 해운 분야 탄소 중립 달성 목표를 설정한 것은 물론, 2028년까지 자율운항 선박 표준 마련이라는 또다른 목표를 설정했다. 국제사회에서는 친환경은 물론 자율운항 기술까지 겸비한 첨단 해양모빌리티를 해운 분야의 미래로 설정한 것이다.
세계 첨단모빌리티 시장은 연평균 약 12% 성장해 2027년에는 약 583조 원 규모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해양수산부는 친환경 선박 지원 외에도 현재 1% 정도인 첨단 해양모빌리티 시장점유율을 2027년까지 12%로 높이는 것을 목표로 관련 기업에 보조금, 취득세 감면 등 혜택을 주는 전략을 발표했다.
해수부는 △친환경 해운 솔루션 제공 △자율운항 선박 시장 선도 △첨단 해양교통플랫폼 구축 △연관산업 육성 △지원체계 운영 등 5대 전략을 수립했다.
특히, 자율운항 원천 기술의 경우, 해수부, 산업부 등이 1600억 원을 들여 기술 개발에 투자한다는 계획도 내놨다. 이와 함께 첨단 해양모빌리티의 안정적인 운항을 위해 위성항법시스템(GPS) 위치 오차를 현재의 10m 이상에서 5cm 이내로 보정 및 제공하는 기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민간에서 기존 화석연료 선박을 친환경 선박으로 전환하면 선가의 일정 비율을 보조금 지급, 취득세 감면 등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나왔다. 친환경 선박 전환을 지금보다 빠르게 촉진시키면 관련 선박 제조 기술을 보유한 국내 조선사들이 수혜를 입을 수 있다.
HD한국조선해양, 한화오션, 삼성중공업 등 국내 조선 3사는 이전부터 친환경 선박 관련 기술에 투자를 이어왔으며, 암모니아, 액화천연가스(LNG) 등 친환경 선박 위주의 선별 수주 전략으로 수익성을 높이는 단계까지 도달했다.
반면, 자율운항 기술의 경우 몇 년 전부터 투자를 진행했고, 성과도 보이는 상황이지만, 완벽한 자율운항 기술을 개발하기까지는 장시간이 소요될 전망이다.
HD한국조선해양은 지난 2020년 자회사 ‘아비커스’ 설립 이후 본격적인 자율운항 기술 연구에 들어가는 등 3사 중 가장 앞선 자율운항 기술을 보유했다고 평가받는다. 지난해 6월엔 18만 톤급 초대형 LNG 운반선의 자율운항 대양횡단을 성공했다. 당시 총 운항거리 2만km 중 1만km를 자율운항으로 운행했다.
이어 올 8월엔 세계 최초로 인공지능(AI) 기관사 기능을 탑재한 선박을 건조 및 인도하는 데 성공했다. 해당 선박은 H-LINE해운이 발주한 것으로 18만 톤(t)급 LNG 추진 벌크선이다. 선박 운항 시 AI 기관사가 갑판원·기관사를 대신하는 역할을 수행하도록 했다.
한화오션은 2030년까지 레벨4 수준의 완전자율운항 가능한 스마트십 기술 확보를 위한 디지털 선박 기술 개발에 한창이다. 이를 위해 친환경, 자율운항, 사이버 보안 솔루션 등 스마트 선박 개발에 약 6000억 원을 새롭게 투자했다.
또한, 한화오션은 지난해 11월 서해 제부도 인근 해역에서 자율운항 선박 운항을 위해 필요한 주요 기능들에 대한 실험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밝힌 바 있다.
한화오션 관계자는 “현재 IMO 기준으로 레벨2.5 수준의 기술력을 확보한 상태”라 설명했다. 자율운항 기술의 경우, 레벨4 기술력에 진입하면 완전 무인 자율운항 선박이 가능한 것으로 분류된 상태다.
삼성중공업은 2021년 9200톤급 대형 선박에 독자 기술로 개발한 원격 자율항해 보조 시스템을 적용시켰다. 지난해엔 9000톤급 선박을 목포에서 독도까지 총 950km 거리를 자율운항하는 테스트를 성공했다.
2분기엔 거제에서 출발해 제주도를 지나 대만 가오슝항까지 약 1500km 거리를 운항하는 실증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 9월엔 팬오션과 '포괄적 디지털 솔루션 개발 협력' 업무협약(MOU)을 맺었다. 이를 통해 삼성중공업 자체 개발 플랫폼을 내년 초 팬오션의 17만4000톤급 LNG운반선에 탑재해 자율운항 실증에 나설 예정이다.
조승환 해수부 장관은 “새로운 수출 성장동력 확보 위해 관계부처 등과 함께 첨단 해양모빌리티 육성전략을 차질 없이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