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3분기 실적 발표 시즌을 맞이하면서 제약업계의 호실적 릴레이도 시작됐다. 국내 주요 제약사들은 올해도 잇따라 연간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30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종근당은 별도기준 3분기 매출 3962억 원, 영업이익 531억 원을 달성해 분기 실적 신기록을 다시 썼다. 이에 따라 올해 누적 실적은 각각 매출 1조1482억 원, 영업이익 1265억 원을 달성해 유한양행과 GC녹십자에 이어 연매출 1조5000억 원 돌파가 가시화됐다.
당뇨병 치료제 ‘자누비아’의 특허 만료에 따른 매출 감소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프롤리아’, 뇌기능개선제 ‘글리아티린’ 등 전문의약품의 활약이 이어졌다. HK이노엔이 개발해 종근당이 공동판매하는 위식도역류질환 신약 ‘케이캡’은 경쟁 제품의 등장에도 3분기까지 누적 원외처방실적이 1141억 원을 기록할 만큼 선전을 이어가 실적의 한 축을 담당하고 있다.
수익성은 파이프라인 개편으로 연구·개발(R&D) 비용의 효율화를 시현하면서 어닝 서프라이즈로 이어졌다. 지난해 3분기보다 33.8% 고성장으로 누적 영업이익이 단숨에 1200억 원대에 진입했다.
대웅제약은 3분기 누적 영업이익 1000억 원(별도기준)을 돌파했다. 매출은 9024억 원을 기록했다. 3분기 실적은 매출 3030억 원, 영업이익 342억 원으로 집계됐다.
주력인 전문의약품은 3분기 2165억 원의 매출을 올렸다. 자체 개발 신약인 위식도역류질환 치료제 ‘펙수클루’와 당뇨병 치료제 ‘엔블로’가 영향력을 확대하면서 매출원가율을 개선했다.
보툴리눔 톡신 ‘나보타’의 매출은 380억 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6.0% 감소했으나, 북미와 유럽 중심으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다. 올해 8월 말레이시아 품목허가를 획득하면서 무슬림 시장 공략도 나섰다.
보령은 4개 분기 연속 분기 매출 2000억 원을 돌파했다. 연결기준 3분기 실적은 매출 2083억 원, 영업이익 185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5.25%, 11.06% 증가했다.
이 기간 항암제 사업부는 423억 원에서 562억 원으로 몸집을 불렸다. ‘젬자’가 114% 고성장했으며 ‘온베브지’가 70%, ‘그라신’이 21% 매출을 늘려 바이오시밀러와 항암보조영역까지 순항했다. 보령은 자체 개발한 고혈압·이상지질혈증 제품군 '카나브패밀리'를 이을 핵심 사업 영역으로 항암질환군을 전략적으로 육성, 뚜렷한 성과를 내고 있다.
올해 3월 보령은 연간 실적 전망치를 매출 8100억 원, 영업이익 610억 원으로 제시한 바 있다. 3분기 누적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6284억 원, 535억 원으로, 목표치를 여유롭게 초과 달성할 가능성이 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