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화 강조한 삼성 ‘신경영’ 30년…미래는 ‘인재·창의성’ 중심 돼야

입력 2023-10-18 14: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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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참석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자료제공=삼성전자)

전 세계가 국제화로 가는 시기, 삼성이 안 변하면 일류는 절대 안 된다. 마누라, 자식 빼고 다 바꿔라.

삼성이 '신경영'을 선언한 지 30년이 지났다.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회장은 변화와 혁신의 선봉장이 돼 현재의 삼성을 초일류 기업의 반열에 올려놓았다. 향후 삼성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서는 이러한 이 선대회장의 정신을 계승하는 한편, 직원 몰입도를 더 높이고, 창의지향적 기업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한국경영학회는 18일 삼성전자 서초사옥에서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 김황식 호암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국내·외 석학 및 삼성 관계사 임직원 등 총 300여 명이 참석했다.

김재구 한국경영학회장은 개회사에서 "이 선대회장은 미래 지향적이고 도전적인 경영으로 삼성을 세계적인 초일류기업으로 성장시켰다"며 “그의 혁신 경영은 현재 한국 기업과 사회에 꼭 필요하다. 이번 학술대회는 한국 기업의 창조적 혁신과 새로운 도약을 모색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로저 마틴 토론토대 명예교수가 18일(수)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3주기 추모·삼성 신경영 30주년 기념 국제학술대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박민웅 기자 pmw7001@)

학술대회에는 경영·경제·인문·인권 분야의 세계 최고의 석학들이 연사로 나서 삼성의 미래를 그렸다. 로저 마틴 토론토대 경영대학원 명예교수는 '이건희 경영학의 본질은 무엇인가'를 주제로 기조연설에 나섰다. 그는 이 선대회장을 ‘전략 이론가’와 ‘통합적 사상가’로 정의했다.

그는 “이 선대회장은 그 당시 존재하지 않았던 진실을 현재에 와 실제로 만들어 낸 전략 이론가였다”며 “미래에 대한 상상력과 통찰력을 보유했다”고 평가했다.

이어 “경영 방식에 있어 둘 중 하나를 선택하는 경영이 아니라 개별 요소를 모두 고려하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 창의적으로 해결책을 만들어 내는 통합적 사상가의 면모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로저 마틴 교수는 향후 삼성의 핵심 가치로 ‘인재’를 꼽고, 직원이 행복할 수 있도록 만들어 몰입도를 끌어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기업 조직에서 직원이 스스로 작게 느껴지면 몰입하기가 어려워진다. 공동체로서 인정을 받을 때 행복을 느끼고 몰입하게 되는데 이 과정이 중요하다”며 “삼성은 미래를 위해서 직원 몰입도를 유지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커뮤니티로부터의 가치 인정 △타인의 가치 인정 △스스로의 가치 인정 등 세 요소가 조화를 이뤄야 직원 몰입도와 행복감이 높아질 수 있다고 했다.

김상근 연세대 신학대 교수는 '르네상스인(人) 이건희와 KH 유산의 의의'를 주제로 연설하며 이 선대회장의 대규모 사회환원에 주목했다. 이 선대회장의 유족들은 2021년 미술품 2만3000점을 국가기관 등에 기증하고, 감염병 및 소아암·희귀질환 극복을 위해 총 1조 원을 기부하는 등 사회환원에 앞장섰다.

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이 단순히 투자로서 미술품을 사는 게 아니라 국민과 나누고 싶다는 근본적인 의미가 있다”며 “이러한 본질을 보려는 정신이 삼성의 경영 문화로도 정착됐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창조와 재탄생이 발생했던 르네상스 고향 피렌체처럼 삼성도 퍼스트 무버로서 인간의 가치가 존중되고 창조성 넘치는 기업으로 나아가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서는 '삼성의 미래와 도전'을 주제로 논의와 토론도 이어졌다.

스콧 스턴 MIT 경영대 교수는 이 선대회장의 리더십을 활용해 △깊은 탐구와 성찰에 대한 보상을 주는 사고방식 및 조직문화 육성 △디자인과 혁신 역량에 대한 탐색적 투자 장려 △중요한 기회에 대한 결단력 있는 행동 등을 이뤄나가야 한다고 했다.

리타 맥그래스 컬럼비아대 경영대 교수는 미래를 대비하기 위한 새로운 사업 환경과 일하는 방식, 인사의 역할 등 신경영을 계승하면서도 현시점에 맞게 발전시킬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외에도 패트릭 라이트 사우스캐롤라이나대 경영대 교수는 전략적 인사 등 인재의 중요성을 설파했다. 구정우 성균관대 사회과학대 교수는 미래 세대를 위한 ‘제2의 신경영’이, 부탄투안 베트남 풀브라이트대 교수는 지속적인 글로벌화가 필요하다고 제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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