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록적 폭염에 올 여름 온열질환자 80.2% 급증…사망자는 3.5배

입력 2023-10-06 12:00
  • 가장작게

  • 작게

  • 기본

  • 크게

  • 가장크게

질병청,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 운영 결과…5월 20일~9월 30일 2818명 신고

(자료=질병관리청)
(자료=질병관리청)

올해 온열질환자 발생이 지난해보다 80.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청은 5월 20일부터 지난달 30일까지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한 결과, 이 기간 총 2818명의 온열질환자가 신고됐다고 6일 밝혔다. 이 중 32명이 숨졌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온열질환자는 1564명, 사망자는 9명이었다. 1년 새 온열질환자는 80.2% 급증했다.

온열질환은 열로 발생하는 급성질환이다. 뜨거운 환경에 장시간 노출 시 두통, 어지러움, 근육경련, 피로감, 의식저하 등 증상을 보인다. 방치 시 생명이 위태로울 수 있다. 열사병과 열탈진이 대표적이다. 질병청은 폭염으로 인한 건강 영향을 조기 인지하기 위해 2011년부터 매년 온열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하고 있다. 현재 전국 500여 개 응급의료기관이 대상이다.

올해 온열질환자가 급증한 원인 중 하나는 기록적 폭염이다. 올해 6~8월 전국 평균기온은 24.7℃로 과거 30년 평균인 23.7℃보다 1.0℃ 높았다. 연도별로는 1973년 기상관측 이래 네 번째로 높은 수치다. 특히 전체 온열질환자의 32.6%(918명), 사망자의 43.8%(14명)는 8월 초 발생했는데, 이 기간 평균 최고기온은 32.4℃로 1년 전보다 0.4℃ 높았다.

온열질환자 성별로는 남자(2192명, 77.8%)가 여자(626명, 22.2%)보다 많이 발생했다. 연령대별로는 50대가 601명(21.3%)으로 가장 많았으며, 60대(514명, 18.2%), 40대(385명, 13.7%), 70대(325명, 11.5%)가 뒤를 이었다. 65세 이상이 전체 환자의 29.5%를 차지했다.

질환별로는 열탈진(1598명, 56.7%)이 가장 많았다. 이어 열사병(493명, 17.5%), 열경련(432명, 15.3%), 열실신(235명, 8.3%) 순이었다. 지역별로는 경기 676명, 경북 248명, 경남 229명, 서울 217명, 전남 211명 순이었다. 인구 10만 명당 신고환자는 제주(14.5명)와 전북(11.8명), 전남(11.7명)이 가장 많았다. 발생장소는 실외가 2243명(79.6%)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이 중 실외 작업장은 913명(32.4%), 논·밭은 395명(14.0%), 길가는 286명(10.1%)이었다. 발생시간은 12~17시에 절반이 몰렸다. 직업별로는 단순노무종사자(591명, 21.0%)가 가장 많았다.

온열질환 추정 사망자는 80세 이상이 16명(50.0%)으로 가장 많았다. 발생장소는 실외(26명, 81.3%), 추정사인은 열사병(90.6%)이 대부분을 차지했다.

지영미 질병청장은 “기후 변화에 의해 앞으로 폭염은 더욱 길고 강해질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안전하고 건강하게 혹서기를 보내기 위해 국민께서는 건강수칙을 잘 준수해달라”며 “올해 12월부터 내년 2월까지는 한랭질환 응급실 감시체계를 운영해 겨울철 한파로 인한 건강 피해 발생 현황 정보를 적시에 제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 좋아요0
  • 화나요0
  • 슬퍼요0
  • 추가취재 원해요0

주요 뉴스

  • '시멘트 바닥 생활' 푸바오, 중국서 탈모·영양 실조 모습에 네티즌 '분노'
  • 투자길 열린 이더리움, 고공 행진은 언제?…비트코인은 ETF 승인 2달 후 신고가 경신 [Bit코인]
  • [르포] "동의율 이삭줍는다" 선도지구 발걸음 분주한 분당·일산 통합재건축
  • 전년 대비 발행 늘어난 전환사채…지분희석·오버행 우려 가중
  • 맨유, FA컵 결승서 2-1로 맨시티 꺾으며 '유종의 미'…텐 하흐와 동행은 미지수
  • 한전·가스공사 1분기 이자 비용만 1.5조 원…'250조 부채' 재무위기 여전
  • '그알' 여수 모텔서 조카에 맞아 사망한 여성…성매매 위한 입양 딸이었나
  • KIA·두산, 1위 걸린 '단군 매치' 외인 에이스 손에 달렸다 [프로야구 26일 경기일정]
  • 오늘의 상승종목

  • 05.24 장종료

실시간 암호화폐 시세

  • 종목
  • 현재가(원)
  • 변동률
    • 비트코인
    • 95,727,000
    • -0.35%
    • 이더리움
    • 5,359,000
    • +3.08%
    • 비트코인 캐시
    • 677,500
    • -0.88%
    • 리플
    • 738
    • -1.6%
    • 솔라나
    • 228,500
    • -1.8%
    • 에이다
    • 640
    • +0%
    • 이오스
    • 1,161
    • -1.44%
    • 트론
    • 158
    • +0.64%
    • 스텔라루멘
    • 153
    • -0.65%
    • 비트코인에스브이
    • 88,950
    • -0.34%
    • 체인링크
    • 23,900
    • -0.99%
    • 샌드박스
    • 619
    • -1.9%
* 24시간 변동률 기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