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온라인 가속화…수요 대응 차원
신세계그룹의 기업형슈퍼마켓(SSM) 이마트에브리데이를 비롯해 국내 주요 SSM, 대형마트가 네이버에 입점하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쇼핑 시장 규모가 계속 커지자,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들도 소비자 접점을 늘리기 위해 사활을 거는 모습이다.
3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이마트에브리데이는 지난달 네이버쇼핑 장보기에 입점했다. 이 회사가 외부 업체와 제휴를 맺어 온라인 채널에 입점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과일, 채소 등 신선식품을 비롯해 생활용품, 주방용품 등을 네이버쇼핑 장보기에서 판매한다. 취급 품목 수는 약 7000~1만 개로 오프라인 매장과 동일하다.특히 당일 배송을 진행한다. 고객이 상품 구매 후 배송받을 시간을 선택하면 고객의 주소지 인근 점포에서 직접 배송을 한다. 이마트에브리데이는 픽업과 퀵배송 서비스 도입을 위해 현재 네이버쇼핑과 논의 중이다.
이로써 롯데슈퍼를 제외하고 국내 주요 SSM업체가 모두 네이버쇼핑 장보기에 입점했다. 앞서 GS리테일의 SSM인 GS더프레시는 7월 말 입점했으며 즉시 배송을 차별화 포인트로 내걸었다. 소비자가 오전 10시~오후 11시에 상품을 주문하면 1시간 이내 배송 완료한다.
GS리테일은 이를 위해 자체 배송 차량, 도보배달 플랫폼 우친, 배달대행사 부릉, 바로고 등을 활용한다. 배송 가능 지역은 매장별 반경 2.5㎞다. 홈플러스는 2020년 일찌감치 네이버쇼핑 장보기에 입점했다. 당시 당일 배송을 내걸었고, 작년 12월에는 홈플러스 익스프레스를 통한 1시간 즉시배송 서비스 도입했다.이외에 현이마트몰, 쓱닷컴, 트레이더스, 농협하나로마트 등이 네이버쇼핑 장보기에 입점해있다.
유통업체들이 잇달아 네이버쇼핑에 입점하는 이유는 무시할 수 없는 온라인 구매력 때문이다.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8월 주요 유통업체 매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 증가한 14조8000억 원으로 나타났다. 구체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1.2% 줄었지만 온라인 유통업체의 매출은 8.1% 늘었다.특히 전체 유통업체 매출 가운데 온라인 매출 비중은 50.8%다. 작년 8월 온라인 매출 비중(48.5%)이 전체의 절반을 넘지 못했지만, 매년 급증하고 있는 셈이다.
이를 의식해 오프라인 중심 유통업체들은 자사 온라인 쇼핑몰 뿐만 아니라 외부업체와 제휴도 불사하지 않고 있다. 외연 확장을 통해 소비자 접점을 어떻게든 늘리려는 것이다. 특히 네이버쇼핑은 쿠팡과 국내 ‘이커머스 양대산맥’으로 통한다. 통계청과 하나증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기준 국내 이커머스 시장에서 쿠팡은 21.8%, 네이버는 20.3%의 점유율을 보였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네이버가 국내 포털 1위인 만큼 유통업체들이 앞다퉈 네이버쇼핑과 협업하는 것”이라며 “온라인 채널 확대로 신규 고객 창출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