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등 기술 관련 종목 일제히 하락
잭슨홀 앞두고 미국 국채 수익률 상승
뉴욕증시는 엔비디아가 호실적을 발표했음에도 매도세로 돌아서며 하락했다. 투자자들은 다음 날 예정된 잭슨홀 미팅에서의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연준·Fed) 의장 연설에 주목하고 있다.
24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373.56포인트(1.08%) 내린 3만4099.42에 마감했다. S&P500지수는 59.70포인트(1.35%) 하락한 4376.31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지수는 257.06포인트(1.87%) 내린 1만3463.97에 거래를 마쳤다.
S&P500지수와 나스닥지수는 8월 2일 이후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다우지수는 3월 이후로 가장 낮았다.
엔비디아 주가는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분기 실적과 매출을 발표한 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엔비디아는 2분기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2배 가까이 늘어난 135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순이익은 844% 증가한 61억9000만 달러였다. 경영진들은 3분기 매출을 16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70% 증가할 것으로 예측하면서 가이던스(실적 전망치)를 상향 조정했다. 엔비디아는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약 8% 급등하며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지만, 차익 실현 매도세에 0.10% 상승 마감했다.
반도체 등 정보 기술 관련 종목이 일제히 하락했다. AMD와 인텔은 각각 6.97%, 4.09% 내렸다. 애플(2.62%), 넷플릭스(4.82%), 아마존(2.72%)도 하락 마감했다.
MRB파트너스의 필립 콜마 전략가는 CNBC에 “시장의 관심이 매우 좁아진 상태”라며 “소수의 종목만이 전체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성장 배경이 개선되고 채권 수익률이 높아지면 자연스럽게 시장이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최근 몇 주간 그러한 모습을 일부 봤다”고 덧붙였다.
카슨그룹의 소누 바르게스 전략가는 “기술주 이야기가 돌아오고 있는데 이는 아이러니한 일”이라며 “일반적으로 실질 금리가 상승하면 밸류에이션이 타격을 받고 고평가된 주식일수록 더 나빠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산업 및 에너지주와 같은 경기순환주와 기술주의 균형을 맞추고 있다. 현재 경제는 상당히 탄력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투자자들이 잭슨홀 미팅을 기다리면서 미국 국채 수익률이 상승했다. 2년물 국채금리는 약 7bp(1bp=0.01%p) 상승한 5.02%, 10년물 국채금리는 4bp가량 상승한 4.24%를 기록했다.
파월 의장은 현지시간으로 오전 10시 5분경 연설에 나설 예정이다. 파월 의장의 발언과 관련해 연방준비은행(연은) 총재들의 의견은 엇갈리고 있다.
패트릭 하커 필라델피아 연은 총재는 “연준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기 위해 충분히 금리를 인상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수전 콜린스 보스턴 연은 총재는 “추가 인상이 필요할 것이라는 가능성을 테이블에서 절대 제거하지 않을 것”이라며 자신은 올해 한 번 더 금리를 올리는 것을 선호하는 쪽에 속해 있다고 말했다.
제임스 불러드 전 세인트루이스 연은 총재는 “경제 성장세가 앞으로 수개월간 더 가속화되면서 연준이 금리를 더 올려야 할 수 있다”고 언급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