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세 바닥 찍고 역전세 우려 지우나…서울·경기 매물 줄고 전셋값 오름세

입력 2023-07-16 16:00 수정 2023-07-16 1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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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조현호 기자 hyunho@ (이투데이DB)

속절없이 떨어지던 수도권 전셋값 내림세에 제동이 걸렸다. 상반기까지 역전세난 우려에 전세 기피가 이어지고, 아파트 매맷값 하락으로 전세물건이 쌓이면서 전셋값 하락이 계속됐다. 하지만, 최근 정부의 전세반환대출 관련 규제 완화 발표와 금리 소폭 인하, 매맷값 반등이 겹치면서 서울과 경기 핵심지를 중심으로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16일 부동산 정보 플랫폼 아파트실거래가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간 서울 전세물건은 2.6%, 경기는 2.5% 감소했다. 특히, 정부의 전세반환대출 규제 완화 발표 후 전세 매물 감소세가 확연하다. 전세 물건 추이 분석 결과, 경기지역은 1일 기준 4만 건 이상을 기록했지만, 정부 발표 이후인 5일 이후 3만9000건 안팎을 기록 중이다. 서울도 같은 기간 3만4000건 수준에서 1000건가량 줄었다.

지난 4일 정부가 내놓은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보면 전세금 반환이 어려운 집주인에게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40% 대신 총부채상환비율(DTI) 60%를 적용키로 했다. 전세금 반환을 유도해 역전세난 등 임대시장 위험도를 줄이기 위해서다.

아울러 최근 주간 전셋값 반등도 포착됐다. 한국부동산원과 KB부동산 집계에 따르면, 서울에선 강서구와 강남구, 송파구, 강동구 등을 중심으로 전셋값이 상승세를 기록 중이다. 특히 강남구와 송파구, 강동구는 두 달 가까이 상승하고 있다. 경기지역에선 과천과 안양, 용인 수지, 수원 영통 등 핵심지 위주로 전셋값 상승 전환이 확인됐다.

부동산원이 지난 10일 기준으로 집계한 주간 아파트값 동향에선 서울 전셋값은 0.05% 올라 매맷값 상승률(0.04%)을 앞섰다. 송파구는 0.21% 올랐다. 잠실과 신천동, 가락동 주요 단지 중심으로 오른 것으로 파악됐다. 강동구는 고덕과 상일동, 암사동 대단지 위주로 전셋값이 뛰어 0.13% 상승으로 집계됐다. 경기지역에선 하남시 0.49%, 과천시 0.29% 상승으로 나타났다.

부동산원은 “교통과 학군이 양호한 신축 위주로 상승거래가 발생하고, 매물 부족 현상이 나타났으며, 일부 지역은 중저가 구축 단지에서도 임차 수요가 증가하며 상승 폭이 커졌다”고 분석했다.

전셋값 신고가 행진도 이어졌다. 이날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강남구 신동아 전용 114㎡형은 6일 보증금 8억 원에 전세계약을 갱신했다. 이는 직전 보증금 수준인 7억2000만 원보다 8000만 원 오른 수준이다. 또 2월부터 입주가 시작되면서 전셋값 약세를 보인 강남구 개포자이프레지던스도 전용 84㎡형 기준으로 직전 계약보다 3000만 원 오른 13억5000만 원에 거래돼 신고가를 썼다.

경기지역에선 수원시 영통아이파크캐슬 3단지 전용 75㎡형이 지난 1일 직전 거래보다 1000만 원 오른 4억3000만 원에 전세 계약서를 새로 써 신고가를 기록했다.

전셋값 상승 동력 중 하나인 전세자금대출도 재차 늘어나는 등 전셋값 강세 신호도 포착됐다.

한국은행이 12일 발표한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은행권 가계대출은 전달 대비 5조9000억 원 늘었다. 해당 증가 폭은 2021년 9월 6조4000억 원 늘어난 이후 1년 9개월 만에 가장 컸다. 가계대출은 주택담보대출을 중심으로 늘었는데 이중 전세자금대출은 5월까지 7개월 연속 줄었지만, 지난달 1000억 원 늘어 증가세로 반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윤수민 NH농협은행 부동산전문위원은 “전세 물건 감소는 최근 집값 회복으로 전세 물건을 매매로 전환하는 수요가 증가하면서 나타나는 현상으로 파악된다”며 “특히, 서울과 경기 핵심지는 전세대출 금리 하락과 전셋값 바닥론이 지나면서 전셋값이 반등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그러면서 “핵심지 신축 단지부터 전세 물건 감소세가 가팔라지고 동시에 전셋값 반등이 이어질 전망”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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